대학원 지원   neuf.
  hit : 1435 , 2020-11-04 10:51 (수)


한 달 쯤 전부터 대학원 지원이 시작되었다.

일을 그만두고 입시 준비에 올인했는데,

사실 생각보다 더 효율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일 다니면서 돈 벌면서 할 걸 그랬다.


일 그만두니까 오히려 효율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져서 시간을 많이 버린 것 같다.

일단 이번 주에 큰 면접만 끝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다시 생각해봐야지.


면접 결과를 보고 거취를 정해야 해서 당장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이번에 합격을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어쨌든 큰 틀은 세워두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경험 삼아 지원을 해봤고

무엇이 부족한 지 면접까지 봐서 체크한 후

다시 준비해서 내년 후기에는 꼭 한 군데에 들어가는 것으로 마지노선을 정하고

후기 전까지 돈을 벌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대충 마음을 먹어본다.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은 후 가장 큰 걸음을 떼었다.

얼마나 부족했든 일단 지원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일단 이번에 세 군데에 지원을 했는데

서류를 잘 넣은 것 같지는 않아서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면접 때 열심히 해서 좋은 인상을 준 다음,

전형이 끝나고 나서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컨택을 해봐야겠다.


이번엔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에 소극적이 되어서 컨택을 안 했는데

내년에는 조금 적극적으로 행동 반경을 넓혀봐야지.

코로나는 어차피 연말까지 안 끝난다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말고 해야 할 건 하자.

그동안은 조금만 참아야지, 조금만 참아야지 하고 사람들도 잘 안 만나고

밖에도 잘 안 나갔는데

이렇게 더 1년을 살다가는 안 되겠다.


개인 방역 수칙은 최대한 지키고

쓸데없는 모임은 갖지 않되

입시와 관련된 건 그냥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아무튼 오늘도 연구 계획서 하나를 제출하는 날이다.

무사히 제출만 하고 한 숨 돌리고

이번 주 토요일에 있는 면접을 준비한 후

리프레쉬 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그래도 뭔가 내 인생의 방향이 잡혀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어서 대학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자격증 따고 취업하는 그 날까지 ♡


그리고 방금 재미있는 인생 목표가 하나 생각났다.

30대가 가기 전에 스포츠 한 종목에서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보기:)


인간의 기억력과 학습력에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과, 이미 학습한 것을 처리하는 능력으로 구분된다.

전자의 능력은 30-40대를 기점으로 점점 퇴화하고

반면 후자의 능력은 점점 좋아진다고 한다.

즉, 새로운 정보는 젊은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정보를 잘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은 나이 든 사람들이 더 잘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과학자들은 젊었을 때 큰 성과를 내고

인문학자들이나 철학자들은 나이가 좀 들어서 성과를 내는 걸 이 원리로 설명하기도 한다.


나도 사실 이제 내년이면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데

암기력이나 기억력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뭘 보면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머리에 잘 들어오고 나중에 기억이 잘 났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비밀번호 같은 것도 듣고 나서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외웠던 영어 단어가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한다.

좀 낯선 변화이긴 하지만,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는 건 이래서 하는 말인가보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다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학습력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고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하나라도 더 배워놓자? 하는 생각.

그래서 40대가 넘기 전에 배워놓고 싶은 것들을 많이 배워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심리학 공부는 이미 시작했고,

앞으로 외국어 하나 더(아마 불어), 스포츠 하나 더 (서핑 or 양궁 or 태권도),

그리고 영작문 능력을 개발하고 싶다.


글쓰기 능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학교 다닐 때는 나름 글을 잘 썼던 것 같은데..?

요즘은 문장도 잘 안 나오고, 글도 구조적으로 잘 안 써진다.

아마 이쪽 능력을 잘 안 쓰다보니 퇴화하고 있는 거겠지?

그래도 마치 영어를 오래 안 쓰면 다시 입이 트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듯

글쓰기도 대학원 가서 연습하다보면 금방 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정말 열심히 했었으니까.

대신 영작문은 그동안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으니 대학원 가서 열심히 해봐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외국 학술지에 논문도 싣고 박사 유학도 가지 않겠는가?!


얼마 전까지는 대학원 준비가 너무 힘들어서 인생 힘들다 생각했는데

또 오늘은 내 인생이 재밌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 감사하달까.

도서관까지 걸어오면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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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30대에는 심리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쌓는 데 집중한다.

대학원 진학, 논문/연구 실적 쌓기, 실습, 졸업, 수련, 자격증 취득, 각종 치료법 관련 교육 수료 등!


그리고 이밖에 내가 가진 부가적인 재능도 갈고 닦는다.

영어, 제2 외국어, 영어 과외, 글쓰기, 운동 등


* 40대에는 전문가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실력을 쌓는다.

* 그리고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 국문으로도 영문으로도! 강연도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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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일단 오늘 연구계획서를 열심히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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