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27 (토) - 선학산 트래킹   [2021년]
  hit : 604 , 2021-03-27 00:00 (토)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서 계속 말씀하시던 산이 있었다.
바로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산인 선학산.
특히 어머니께서 꼭 한번쯤 이 산에
가족끼리 같이 걸어보고 싶어하셨다.

그리하여 오늘 산에 오르게 된 것이었다.
우린 근처 '선비 꼬마 김밥'이라는 김밥집에서 김밥 4인분에다,
마트에서 닭강정 두 팩을 사서 가방에 담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김밥은 안에 내용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맛(?)이 있어 가끔 즐겨 먹곤 하는 음식이다.
닭강정도 마트에서 7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음식인데,
식당에서 파는 것 못지 않은 맛과 풍미를 지니고 있었다.

음식 얘기는 이쯤 해두고,
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그야 말로 최악이었다.

비교적 산이 낮고 평탄한 길이 많아 
수월하게 전망대까지 올라왔는데,
동생은 갈비뼈 아프다며 징징거렸고 엄마와 
나는 헥헥 거리며 벤치에 걸터 앉았다.

그제서야 밥을 먹으려고 비닐을 뜯고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가져가려는 순간...!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거의 1~2초에 한 방울 꼴로 소나기 급은
안되지만 적잖게 비가 내렸고, 따뜻한 음식에
차가운 빗물이 닿아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그떄,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빨리 챙겨! 내려가자!"

말을 듣고 우리 가족들은 빠르게 짐을 쌌다.
뭐, 짐이라고 해봤자 음식이랑
쓰레기 봉투, 물 등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난 왼손에 닭강정, 오른손엔
젓가락을 쥐고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이미 포장을 뜯어 다시 가방에 넣을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먹으면서 내려갔던 것이었다.

이때 중간중간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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