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고 싶은 말은, │ 그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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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우적거렸다 어쩌면 춥지만 아주 맑은 날에 어쩌면 내 생일날에 어쩌면 내가 나를 마주했을 때 그래서 비교는 지독하게도 외롭게 만드나보다 그건 너무 진실 된 감정이라 있는 그대로 나를 투사해서 눈 앞에 보란듯이 비추고는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이게 너야"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분명 행복한 날임에도 분명 축복 받는 날임에도 분명 감사한 날임에도 분명 기쁜 날임에도 순간의 감정은 무심코 다가와 놓고 책임을 대신 져주지는 않기에 나는 또 그러려니, 그런대로 흘려버리자 해놓고서는 내가 그 감정을 붙들고 있으니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게됐다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를 마주한 혹은 마주했던 타인들에 대해서 누가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 인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소음보다는 먹먹함을 시원하게 뚫어 줄 무언가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누군가는 외롭나보다 아니 정확히는 사람은 그래서 외롭나보다 어쩌면 저 사람들 중 어플을 켜서 일면식도 없는 타인들과 친구를 사귀는 것도, 사실은 축하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 아니었을까 기쁠 때 같이 축복해 줄 사람이 힘들 때 옆에 있어 줄 사람이 그러다 마치 알면서도 몰랐던 것처럼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은 타인에 대한 일말의 기대심을 품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 타인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졌어도 나마저 나에 대한 기대 조차 사라진다면 그건 조금은 가혹한 것 같아서 허우적거리면 좀 어때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허우적거린다면 그걸 꺼낼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걸 잘 아니까 비록 오늘은 아니지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생일 정말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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