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동시에 없는 것 │ 그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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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여져 있다. 찢어진 잎사귀에 물을 주듯 멍하니. 떨어져 있다. 삶의 속을 도무지 알 수 없기에 섞이지 못한 나의 잘못이겠거니. 멀어져 있다.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내가 나에게 둘 마음조차 없으니. 버려져 있다. 겹칠 일 없는 그림자처럼 덩그러니. 갇혀 있다. 무수히 더럽혀진 신발 한 켤레로는 타인의 세상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으니. 발소리를 내며 괜한 기침 소리를 내보아도, 이내 곧 사라질 혼자만의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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