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음 뒤에는...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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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그에게 다시는 주워담지 못할 말을 내뱉어 버렸다. 내가... 내가... 나의 차가운 말에 인한 눈물때문인지, 자신의 초라함 때문인지 알 수조차 없는 작은 물방울들이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완전히 얼어버린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조용히 눈물을 떨구는 그를 뒤로 한 채, 난 그저 차갑게 한마디만을 던져버린 채 뒤로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언제나 그와 함께 걸었던 작은 골목길을 나 혼자 터벅터벅 걸어본다. 그의 웃음, 그의 목소리,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 갑자기 모든 것이 그리워졌다. 내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을까... 그의 초라한 얼굴이 내 앞에 선하다. 내가 먼저 그를 사랑했고, 조그마한 기념일까지도 일일이 챙기던 난데, 왜 갑자기 그런 차가운 말을 한 것일까... 이것저것 생각하며, 집에 도착한 나의 얼굴은... 나도 모르는 사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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