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는 그대여   미정
  hit : 329 , 2000-08-17 12:52 (목)
어제 당신의 새 여자친구 얘길 들었습니다. 정말 끝난거라고 나에겐 더이상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오늘 당신의 메일 비밀번호가 아직도 우리 백일날짜이고 그메일 안에 나의 메일이 아직도 들어있는 걸 보았습니다. 배신당한 거라고 생각을 해도 나에게 당신의 모습은 여전히 멋져보이기만 합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이미련도 어디까지 계속될지 모릅니다. 정말 바보같지요. 당신에게 속았는 데 아직도 당신이 속인게 아니라 그 순간에는 진실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요. 쓸쓸한 웃음만이 나의 입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여자를 잊지 못해서 다시 사귄건가요? 지금 나처럼. 당신이 돌아와준다면 언제라도 손벌리고 맞아줄 지금 나처럼... 당신을 잊고 싶어요. 하지만 그게 정말 마음대로 되어주질 않는 군요. 이래서. 역시 이래서 사람들은 첫사랑에 집착하게 되나 봐요. 당신처럼.나처럼.당신은 나를 사랑에 눈뜨게 해주어준 아직도 은인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믿지 않게 해준 나의 참 은인입니다. 꼭 당신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보이겠어요. 그 때까지 안녕.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8.17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감동입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8.17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ㅡ.ㅜ

님의 글 읽으면서 너무나 놀랐어요...
전 님처럼 여자는 아니지만..비슷한 경우를 얼마 전에
가졌었거든여...제 일기보면 아시겠지만...
전 제가 못난 놈이라서 그런 경울 당하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친구들 앞에 당당한 내 모습 보여줄려고..일부러 험담하고 욕하고 그랬는데...
내 고민과 생각을 말하고 위안받은 곳은 이 일기장이
유일했죠...그런데..한 달도 채 되지 않아..나와 비
슷한 일기를 쓰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네여..님의 이야
기가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좋아해야 되는 건 지..
아무튼...전 이 일기장 자주 이용해요..거의 하루에 한 번은...꼭 이용하는 편이예여...
힘들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메일주세여...
왠지 저도 모르게 님에게 애착이 가네여...
그럼 가는 마당에 좋은 시 하나 남길께여...

사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어
몹시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들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분노 [2] 00/08/24
   개강이다. 00/08/21
-  아직도 남아있는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