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에 취하는 날.. │ 미정 | |||
|
오늘 종일 신경질을 부렸다.. 정말이지 말그대로 신경질이었다.. --; 그리고 나서야.. 아차... 곧 그날이겠구나.. 싶었다.. 좀더 참았어야 하는건가.... 나는 여자다.. 고로 한달에 한번씩 생리를 한다.. 한달에 한번씩.. 참을 수 없는 신경질로 하루를 보내고는.. 이렇게 호르몬에 무너지는 내 자신이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팅글팅글 붓는다거나.. 심한 생리통.. 차라리 이런 신체적인 변화는 견디기 쉽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해지면.... 정말이지... 어쩔수가 없다... 이것도 내내 그런것도 아니다.. 딱 하루이다.. 게다가 나같은 경우 전날에는 오히려 집중력이 정말 좋아진다.. 공부가 이상하게 굉장히 잘되는 다음날은 어김없다.. 가끔은 호르몬 주사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할 정도니까.. --;; 어제는 오락실에서 센서달린 총쏘는 오락에서 단돈 300원을 넣고 수배자 두명을 잡고 세번째 스테이지까지 갔다.. 역시 호르몬의 힘인가.. --; 덕분에 오늘은 다리에 알배겨서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 .... 여자들한테야.. 내가 그날이라서 그런거니 이해해달라고 하면.. 내가 종일 신경질 부리더라도.. 웃으면서 한대 푹 치고 지나가 주겠지만.. 남자들한테 일일이 그런 해명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신경질과 피곤에 지쳐서.. 얼마 되지도 않는 호르몬에 취해버린 날 탓하는 수밖에.. 정말이지.. 오늘 같은 날은..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듣고 싶은 날이다.. 따뜻한 음악과 따뜻한 목소리에 취해서 펑펑 울고서는.. 뜨고운 물에 샤워를 하고 한 열시간쯤 자고 나면 기분이 풀어질 것 같다.. 아........ 종일 부린 신경질을 변명하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어서... 집에도 못가고.. 여기에다 끄적이고 있다... 정말이지... 피곤한 하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