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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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추워졌다. 덮고 자던 얇디 얇은 이불은 두고 두껴운 오리털 이불을 꺼내서 깔고 그보다 조금 얇은 이불을 덮고 잔다. 긴 팔 윗도리와 긴 바지를 입고 있다. 목이 시려워 머리는 풀어놓았다. 대구에 이렇게 오랫동안 비가 온 적이 없었다. 비가 내린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오늘은 세수를 하고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다. 눈은 쑥 들어가고 입술은 다 부르텄다. 머리가 무겁다. 잠을 못자서 그렇다. 의식이 없으면 그를 생각할 수가 없어진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렇게 깨어있으면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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