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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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가 내린다. 온 도시가 우울증에 젖어들고 있다. 오랫만에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근데 분위기가 놀고 먹는 분위기라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조금만 있다가 술값주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친구 하나가 같은 집방향이라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여행가는 것에 대한 의논은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녀들의 이미지는 결정되어 있겠지.. 희영이는 오랫만에 만난 내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친하게 지내자고는 하지만 글쎄..여행서 돌아오면 별로 만날 일도 없을텐데 괜히 또 정키우는 짓은 안하고 싶다. 역시 이십대 여자들에게 남자들 얘기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오늘 유네에게 답장이 왔다. 빨리 나도 연애를 시작해야지 소심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제 화해했으니 마음이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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