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행운이 내게 ?   미정
 맑음 hit : 2405 , 2003-02-05 17:56 (수)
오전 열시반쯤 등산을 하려고 배낭에 밀감 몇개와 우유를 넣고 짝지와 집을  나섰다.

등산로 입구에서 우선 갈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지고 간 우유를 마셨다.

그리곤 조금 가다가는 사탕을 하나씩 입에 넣고,

짝지(마누라)와 같이 금정산에 올랐다.

처음엔 땀도나고 좀 힘들더니 얼마 안가서는 곧 몸이 회복 된 것 같이 가벼웠다.

11시 반에 하산하여 나는 목욕탕으로 직행하고 짝지는 집으로 갔다.

목욕을 끝내고 횟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서......

12시반에 목욕탕에서 나와 짝지에게 전화를 하였다. 목욕 다 마쳤으니 횟집에서 만나자고......

옷을 대강 줏어 입고 횟집에 가니 이미 짝지는 도착해 있었다.

우린 회 한사라(이거 일본말 아이가?)와 소주 한병을 시켰다.

생선회에는 반드시 소주가 겻들어야 제맛이 나닌까.....

우린 항상 소주 한병으로 둘이서 마시면 따~악  맞았다.

내가넉잔,지가 석잔 !

회를먹고 소주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여 국민은행으로 갔다.

사실은 복권방으로 가야 맞지만 우리 동네엔 좋은 동네(?)라서 복권방이 없기때문이다.

맨정신에는 좀 겸연쩍어서 부끄럽겠는데 오늘은 술이거나하게 취하여 부끄러움도 없었다.

은행에 들어서니 한쪽 코너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들 있었다.

다른 창구는 한산 한데 오직 로또복권을 취급하는 창구만 복잡하여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였다.

나도 줄을 섰다. 전에 샀던 복권 1만원어치(5등1만원에 당첨 된걸로 이미 알고 있었다.)를 현찰로 바꿔

다시 복권을 사려고.....

그런데 았차 !

다시 복권을 사려면 번호를 선정해야하고

번호를 선정 하려면 이미 내가 선정(지난 5회까지 당첨된 번호들 중 자주 당첨된 번호를 선정 하였음)

해 둔 번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번호 적힌 메모지를 집에 놓고 안 가져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돈이라도 받아가자 싶어서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난 이미 1만원의 5등에 당첨 된 걸 알면서도 아무 말 않고 담당 직원에게 복권을 내밀었다.

그 직원 왈 "큰거 당첨 되었네요 " 하며 웃는다.. 이사람 ,나를 놀리는가 보다 싶었다.

그리곤 "왜 인제 오셨어요 ?"하였다. 그 복권은 사실 지난주 발표 한 거 였기 때문이다.

꼴랑 1만원 어치 복권을 사서 1만원짜리 당첨 되 가지고 현찰로 바꾸러 왔으니.....

그런데 그 직원 다음 말이 내귀를 의심케 하였다.

너무 그 직원 말이 나를 황홀케하여 난 제대로 들을수가 없었다.

아니 제대로 끝까지 듣지를 못하고 그냥 앞 대가리 만 기억하였다.

8만 몇천원 걸렸는데 세금 공제하고 나면 6만 몇천원 될 거라고 하였다.

(1등이나 걸렸으면 졸도 할랑가 ????????? )

그러면서 옆 여직원에게 가라고 하였다.

그 여직원은 전표 한장을 주면서 성명과 주민등록 번호를 적으라고 하였다. 난 얼른 적었다.

그랬더니 6 만 팔천 원을 내게 주었다.

와 , 이게 웬일인가.... 1 만원 투자하여 세금 떼고도 5만 팔천원이나 벌었으니.....

얼른 돈을 받아서 미소를 머금으며 돌아서는데 바로 앞에 짝지가 기다리고있었다.

웃는 나를보고 어찌 되었냐기에 난 바보처럼 이실직고 해 버렸다.

" 5 만 팔천원 벌었다. " 하였더니 즉시 "아까 횟값(30000원) 주소" 하였다.

횟집에서 나더러 돈을 내라는데 난 지갑을 안가지고    왔다고 하여 위기를 모면 하였는데 기여코

말 한마디 잘못 내 뱉어 3 만원을 날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늘은 기분좋은 날이다.

내 난생 처음 복권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옛날에 다른 복권사서 일천원 짜리는 걸려 본적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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