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사귀고도 그렇게 헤어지는구나..   미정
  hit : 2686 , 2003-07-16 19:12 (수)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대학교 입학전부터 6년간이나 사귀었던 사이다..

더구나 그 친구는 유별.. 정말로 정말로 유별나게 여자친구 에게 잘했다..

고향에 지내는 여자친구에게 수많은 기념일날 이벤트 벌여주는거 보면 정성이 대단했다..

주위의 다른 여자친구들이나 그애를 아는 남자애들의 여자친구들은..

절대로 그 애가 하는일을 정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기 시작하면 싸움이 끊이질 않으니까....

심지어 내 남자친구는 아직도 그 친구가 하는 말들은 모두 거짓말일거라구  믿는다..ㅡㅡ;;



난 솔직히 그 여자친구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괘씸했다..

내 친구의 정성에 비해 그 여자애는 너무나 무심했고..

심지어 헨드폰 번호가 바뀐것도 그 친구가 여자친구의 다른 친구들에게 다 전화해서야 알게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이쁜것도 잘난것도 아닌 애가 튕긴다고 그 친구 고생시킨다고도 생각했고..

여자의 무심함이 심각할 때에는 다들 다른 남자 생긴거라고 여기기도 했다..

그래도 같은 종교로 굳게 이어져 있는 둘은 오래 사귀었고..

그 둘만 통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그 친구는 그 여자친구에게 '채였다'

난 곧 돌아올거라고 믿었다..

다른 남자한테 갔다가 이친구만한 남자를 결코 못말테니 그 때가면 실수를 깨달을거라고..

뻔한 스토리라고..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둘다를 잘아는 내 친구가 말하기를..

그 여자가 찬 이유는 이 남자가 '부담스러웠다'는 이유라는 것이다.....................................



부담스러웠다니........................

갑자기.. 마냥 괘씸하게만 여겨지던 그 여자친구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간이나.. 받기만 했을.. 부담스럽기만했을.. 그 여자친구가.,,,,,,,

지금 돌이켜보면.. 한창 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잘해줄때보다..

내가 그 사람한테 정성을 쏟았을 때.... 그 때가 훨씬 행복했다.. 그 때야 비로소 사랑이란것이 무엄가 깨달아갔었다..

지금이야.. 둘다 편하기만 하지만..


그녀는 결코 그런 행복감을 맛보지 못했겠구나..

미안함과 고마움과.. 그맘큼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기만 했을거구..

분명 받기만 했을 사람이 느끼는 사랑의 깊이는 주는 사람만 못했을테구..

그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을거다....

둘사이의 평형은.. 이쪽으로 기울다 저쪽으로 기울다 하면서 찾아가는건데..

그 여자친구는 한쪽으로 기울가 기울다 결국 내려버린것이다..

..... 맘아파하는 그 친구나..

결국 헤어짐을 택해야했던 그녀나..

둘다 가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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