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 얼음인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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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도록 시려오는 하루의 끝을 보냈다. 가슴 한구석 이미 텅비어버린 곳에다, 무엇인가를 넣어야 한다는 허무감.. 빈 곳에서 무엇을 채워넣어야 하는 아무 집착없는 그러한 고민 하나를 가지고. 하루종일 왜 그렇게도 머리속을 난 헤매고 다녔던 걸까? 나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어떠한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이제서야 집을 찾은듯 허둥지둥 거리던 몸이 울고. 그것마저 따라오지도 못해던 가슴이 찢어져 왔다. 풍경에 휩싸여서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싶었다. 그 어떤 것에도 그 의미가 있듯이, 내 앞에 보이는 그 어떤 것에 모든 의미를 주고 싶었다. 시리다. 아름다운 풍경이 싫었다. 시리도록. 차갑도록. 푸른 동공이 파르르 떨리도록 아름다웠다. 하얀 눈이 란것에 이리도 집착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곧 더럽혀질 이 눈이라는 것에 이리도 집착하게 된 것도 알 수가 없었다. 심중안을 헤아릴 수 그 어떤 매개체가 있다면. 내 가슴이 깊숙이 숨겨져 있는. 그 무언가를 측정이라도 해서라도 알아 보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의 이런 고민으로 내 눈앞이 흐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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