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   Waiting for her...
 풀린 날씨 hit : 2138 , 2004-02-12 03:01 (목)


아주 오랫만에 내 자리를 찾은 듯한 하루...

이게 내 본 모습일테지...

그래도 밀려오는 잠은 정말이지 억누를 길이 없나보다...

늘 잠 앞에 무너지고 마는 나의 의지...



열한시가 넘어 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에서 갑자기 바뀌는 통화대기음...

그리고 이내 내게 걸려오는 그 아이로부터의 전화...

자기도 전화걸고 있었다는...

텔레파시가 통했다는...

정말 기분좋은 우연...

그럼에도 난 그 아이가 시무룩해할 걸 알면서도 맘과는 다르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 말았다...

그 아이의 환희에 찬물을 확 끼얹는 나의 모순된 행동...

이건 아닌데...

좋은 건 좋은거고...기쁜 건 기쁜건데...

그것마저도 부정하려하고 억지로 참는 나의 마음은 과연 무엇인 지...

무섭다....

이토록 냉정해질 수 있는 내가...

그토록 늦게 반응이 와서 미친듯 타오르다..미친듯 절규하고...미친 듯이 잊어버리는...

내 속에 과연 무엇이 나로하여금 이렇게 만드는 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정말 알고싶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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