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사랑 (둘)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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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런 어색한 일이 있고난후...크리스마스 이브날엔 대문밖도 나가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야 했다. 회사를 나가야 할지,,말아야할지.,여러가지 고민이 많아지니까 자연히 몸도 아파왔다. 큰 이불속에 파묻혀 하루종일 그 생각으로 끙끙 앓았고 다음날,,,나름대로의 결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날 거절했다.물론 그는 지금은 때가 아니기때문이라고 말을 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에 나는 남자를 전혀 모르는 쑥맥이 아니다. 내가 뭔가 그의 여자로서는 모자란것이 있다고 그가 생각한것이 틀림없다. 그런 내가 그렇게 떠난다는게,.,그렇게 조금은 그에게 모자란 여자로 기억된채 떠난다는게 싫.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이런 내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의 기억에 남기가 죽기보다 싫었던거다. ====================================================================== 그래.......내가 얼마나 잘난 여자가 될수 있는지 잘 지켜봐. 지금 이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걸 꼭 너에게 보여주고 떠나겠어. 지금은.....내가 불편한거,,내가 어색한거..내가 힘든거,,챙피한거,,다 참을꺼야. 왜냐면,,,,지금은 니가 아니라 내가 때가 아니거든,,,,,,,잘,,,똑똑히 잘 지켜보길 바래... ====================================================================== 어느정도 마음을 추스리고 크리스마스는 회사 동생들에게 연락이 와서 시내에 나가서 술마시고 떠들면서 맘껏 놀았다. 그날 만큼은 아무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정말 내 마음대로 아무 생각없이 ....대.책.없이.............마셔댔다. 다음날 모든걸 채념한듯 회사로 출근을 했다. 예전과 다름없이 버릇처럼 나의 눈은 그의 신발장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나보다 훨씬 먼저 출근을 했다. 관리표를 전해주러 내 자리로 온 그는 뚜러지게 날 쳐다보면서 실실 웃음을 흘렸다.난 하던일을 계속 하면서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것 조차 모르는듯 무심함을 보였다. ====================================================================== 크리스마스 잘 지냈어?====================================================================== 이런 식의 말투가 너무나 좋았다. 너무나 사랑스럽다는듯 고개를 숙이며 내 얼굴을 지그시 쳐다보는 그의 눈이 부끄러워 늘 눈을 피했지만,,그렇게 말하는 그의 따뜻한 말들이 좋았다. 아마 항상 그런게 아니라 더 좋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행여나 또 들킬새라 인상을 있는데로 쓰면서 고개만 끄덕거렸다. 조금은 무안했던 것일까? 그는 내 옆에 있는 동생어깨를 한번 툭 치곤 자기 자리로 가버렸다. 괜히 화가났다. 왜 사람을 보고 실실 웃고 저래? 그냥 그런생각에 화가났다. 아니,,,챙피했다,,, 그날따라 그는 나에게 필요이상의 신경을 쓰는듯했다. 날 거절했기때문에 내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저러는건지...그런 그에게 난 정말 알수 없는 화가 치밀어왔다. 그렇게 불편한 며칠이 흘렀다. 그런 우리에겐 점점 더 알수없는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예전같이 장난은 커녕 말한마디 하지 않았고 서로 부딪히기라도 하면 도망이라도 가듯 눈조차 마주치는걸 꺼려하기 시작했다. 우린..........가깝진 않았지만 편한 사이였는데.......... 내가 그 것마저 망쳐버린것이다. 결국....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우린 처음으로 싸.웠.다. 업무상 싸운것이긴하지만....아마 그 동안에 감정들이 표출된것인지도 모를 일이다.적어도...난.....그렇다. 내가 짜증을 좀 심하게 부렸다. 그 역시 늘 그러던것 처럼 \'씨X\'이란 욕을 썩어서 자신의 일에 대해 짜증을 냈다. \'씨X\'이란 욕은 그에게 늘 일상적인 용어인것처럼 쓰이는 거지만 그날따라 정말 참을수 없었다. 게다가 옆에서 회사 동생이 ====================================================================== 왜 언니는 욕안하는데 오빠는 욕해? 언니도 참지만 말고 해버려~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짜증나.. ======================================================================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아는 동생앞에서 나에게 하는 그의 행동들은 적잖게 많은 스트레스가 돼긴 했었다. 그리고 그날 터진것이다. 다시 내 자리로 온 그에게 다짜고짜 화를 냈다. ====================================================================== \"야!! 너 나한테 말걸때 십원짜리 욕 썩어서 말하지 마! 알겠어?! 누군 욕 할줄 몰라서 안하냐?!! 씨발...........\" \"이 여자가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 ====================================================================== 사람들이 있건 말건 우린 그렇게 다퉜고 난 문을 사정없이 닫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온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울컥 치미는 서러움에 문을 걸어잠구고 소리 죽여 울어버렸다. 내가 그에게 그런 고백따위만 하지 않았더라도 우린 지금쯤 더 편한 사이로 더 재밌게 서로를 대하고 즐거워 할수 있었을텐데... 끝내 누르지 못하고 내 마음을 꺼내 버린게 이런 결과를 낳을꺼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정말.............이렇게 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모든게 내 잘못인것만 같았다. 다음날....머리를 오렌지 색으로 탈색해 버렸다. 엄마한테 무지무지 야단맞고 ....많이 울고....후회하고.... 회사에서 연말이라 간단한 다과회를 하자고 모였다. 사람들은 내 머리를 보고 모두들 타락했냐고 웃으게 소리를 했다 그와 나는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각자 너무나 즐겁다는듯 술을 마시고 웃었다. 간단한 다과회를 마치고 마음 맞는 몇명이 더 뭉치게 됐다. 그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같이 가자고 하는 동생들을 끝내 뿌리치고 혼자 가버렸다. 우리가 싸우기 전만해도 31일 밤 12:55분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이렇게 어색한 사이가 싫어서 새해 인사를 그렇게 해주려고 했는데.... 하고 싶은 말들을 수첩한가득 긁적여 놓기도 했는데.... 그날 ... 그가 그렇게 가버린 그날 그의 동료가 말했다. 그가 그랬단다. 너무 힘들고...돈도 안돼고... 오래 해봐야 한두달밖에 못갈것 같다고....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가 원치 않는 사랑이라면 나역시 가슴은 아프지만 접어둘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만....그가 없다는 상상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가 없는 것은.............나 역시 없는 것이므로......................................... 그를 붙잡고 싶다. 내 사람이 될수 없데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그 사람을 봐야하는것이라면 그래야 한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그 사람을 볼 나이다.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릴지언정..... 그 사람을 볼수 없는것보다는 나을 고통일것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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