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Raja   미정
 warm hit : 199 , 2001-04-20 00:49 (금)

때 늦은 바람이 무섭다더니...
물론..__+ 날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왜냐면 나는 이른 바람에 살랑대던 넘이었으니까...
그래두... 환타지 소설은 처음 읽는 소설이었다...
(흠.. 그 많은 무협지와 무협소설과 무협만화 사이를 오가던 내가 드뎌 새로운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소설 제목은 "드라곤 라자"
총 12권으로 완결이 되어있는 이 책은...
내가 토요일 늦은 오후부터 보기 시작하여..식음을 전폐해가며.. 잘 잠 안잘 잠 못이루어 가며 수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이 되어서야 겨우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__+
윽...잠깐 쉰다고 본 책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은 것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ご,,ご
시간이 아까와서 그러냐고 ?
물론 아니다.
책 빌린데 들어간 돈이 아까와서 그러냐고 ?
더욱 아니다.
요 며칠간 잠 못자서 몸이 피로해서 그러냐고 ?
더 더욱 아니다.
(__+ 내가 생각해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화법은 정말 짜증난다.__+ 이것은 드래곤 라자의 1인칭 주인공인 후치 네드발식 화법이다.)

처음에 드래곤 라자를 손에 들고서 얼마나 황홀했는지 모른다.
그 황홀의 이어짐은 적어도 11권 아니 마지막 권이 12권의 중반부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12권의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말 못할 후회와 섦움과 역겨움에 치를 떨어야 했다.
12권의 책장을 덮고, 집으로 오는 길은 내가 항시 이용하던 도시철도가 아닌 버스를 이용하였다.
학교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족히 20 여분은 되는 거리인데도 나의 베스트 초이스는 도시철도가 아닌 버스였다.
누군가 내게 어깨를 툭 치며, "오늘 한 잔 하까나?"라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따라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주변에 누구 아는 이 하나만 있어도, 나의 이 더러워진 기분과 건전치 못해진 정신상태를 토로하고자 바지가랭이 잡고라도 술을 한 잔 하고픈 맘이 간절했다.

(누구나에게 하나씩 잘 안하는 짓이 있겠지만, 내게는 술은 별로 그렇게 효용이 높은 재화는 아니다. 그러나, 12권의 책장을 덮으면서, 술에 대한 효용은 임계치를 벗어나 버렸다. 그래서, 결국 혼자서 술 한잔 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12권을 덮은 나의 맘이 이토록 간절하게 처절했던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드래곤 라자는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는 것!!
__+

나란 넘은 원래 단순 무식에 안하 무인에, 후안 무치에 등... 온 갖 잡스런 것을 다 내포하고 있다. 그 중 單 純 無 識 압권이어서.. 지금 이 나이에도 슈퍼맨 영화를 보면.. 오른손 버쩍들고.. 입으로는 빰바라바람 빠라바람 빰빠빠....를 불러대는데...
그래서, 슬픈 영화.. 해피앤딩이 아닌 영화는 내게는 비재화 그것도 효용을 갉아 먹는 축에 속하는데...
헉!! 드래곤 라자.. 그 신명나던 책이... 결말이 이렇게 암울하다니..
슬프도다..

환타지 소설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내자신의 기억을 새기기 위해... 부정확하고 선입견적인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환타지 소설이란? 알피쥐 오락과 같은 류의 소설이다. 아니 알퓌쥐 오락을 소설로 써 낸 것이다. 알퓌지 ? 응.. 리니쥐나.. 퇴마전설과 같은거...
겜이라면.. 죽었다가도 벌떡 일어날 내가...환타쥐 소설에서 게임의 향기를 느꼈다.
어찌 경악과 감동과 흥분과 열정의 도가니로 빠지지 않겠는가!!!
빠질 수 밖에...
그건 내가 타고난 운명이다.(__+ 역시 후치 네드발식 화법이다..__+ 잊혀지질 않는군...아주 몸으로까지 베어나 버렸는가?....__+이건 칼식 화법이다.__+ )

스토리는 이렇다.
지리상으로 본다면 원래 교통의 요지가 되었을 영지에 (이 소설은 영주가 등장하고 드래곤이 말은 한다는 식의 구성으로 보아 상당히 서구적이다.) 블랙 드래곤 무하르트?(__+ 이게 맞는 이름인가 모르겠다.)때문에 마을은 항상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은 몬서터와의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서 강해진다. 적자 생존이 여기서도 적용되었으니깐.
영주는 블랙 드래곤을 퇴치하고자 국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국왕은 자신의 화이트 드래곤을 내준다. 왕국이(바이서스왕국) 자이펀 왕국과의 전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을 사람들은 블랙 드래곤에 대한 원한과 국왕의 드래곤에 힘입에 제 9차 블랙 드래곤 사냥에 나간다.
그러나, 불행히.. 화이트 드래곤 (캇스트로>??)은 블랙 드래곤에게 죽임을 당하고, 블랙 드래곤은 전쟁(?)에 진 사람들을 포로로 하여 그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보석을 요구한다.
이에...
후치 네드발

샌슨
이 세명이 국왕에게 화이트 드래곤의 죽음을 알리고,보석을 구하고자 왕궁의 수도로 향하게 된다.
...
중심 줄거리는 이들이 왕국의 수도로 가서 국왕 배알하고 위의 사실을 밝히고, 보석을 얻고 돌아와서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다.그리고 그 와 중에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마치 이벤트인양...
....
내가 말하는 줄거리 상으로는 하나도 언해피하지 않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는 저자는 인간은 인간일 수 밖에 없고 인간은 인간이기때문에 파괴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후치 네드발의 입을 통해서 그렇게 떠든다.
__+
드래곤 라자에는 말을 할 줄 아는 존재들이 여럿 나오는데, 드래곤dragon이 그 하나이며, 엘프elf와 드워프dwarf,오크orc,페어리fairy 등이 등장하게 되는데, 결국 인간으로 인해서 멸망해가는 종족으로 끝맺음을 한다.
후치 네드발은 아직 인간에 물들지 않은 블랙 드래곤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내 버림으로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특이한 등장인물인 헨드레이크라는 대마법사는 300년 전의 전설의 인물로 인간과 다른 종족간의 조화를 꿈꾸다가 결국 가장 완벽한 존재로 묘사되는 드래곤 종족마저도 인간의 물을 들임으로서, 멸망으로 인도한다고 말한다.
__+

인간은 그러한가?

엘프가 산을 걸어간 자리에는 풀이 나고, 인간 이 걸어간 자리에는 길이나고, 엘프가 별을 보면 그 별은 빛이되지만, 인간이 별을 보면 그 별은 별자리가 된다.
그러한가?

나라는 인간은 나라는 단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로 존재한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의 나, 아버지 아들로서의 나, 학생으로서의 나...등...그래서, 인간의 생명력은 무한하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종족을 파멸로 이끄는 하나의 원인... 아주 강력한 간접적 원인이 된다.
그러한가..?

칫.....

내가 비오니.. 제발 그러하게 하소서...
삼류 소설이어거든... 삼류 소설 답게.... 문학적이려 하지 마소서...
현학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즐거움과 쾌유에 노래할 수 있게 하소서...
제발 세상을 담으려고, 훈계하려고도, 교훈적이려고도 하지 마소서..
원래 시작이 그러했듯이 끝도 그러하소서...

드래곤 라자에 빠져서...푹푹 담가 졌던 나는...
이러한 불민함에 짜증이나 더 이상 환타지 소설을 안보려한다.
__+ 음.. 너무 쎈.. 선입견인가?
그래도 할 수 없다.
첫 발이 그러했음으로... 다음 발을 내딛을 용기가 나지 않음에...
-  Dragon Raja
   無題 01/04/04
   내일은... 01/03/31
   Game Theory 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