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VS나쁜남자.   자신과의 대화
  hit : 2240 , 2008-12-02 09:09 (화)

처음엔,
어린 여자아이가 날 쫓아다녔다.

난 그닥 큰 관심은 없었고..
그냥 진로에 대해 이것저것 대답해주다 보니 말이 통하는 아이라고
느꼈고..

스스로 하찮다 여기던 날 멋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고마웠다.

어째저째하여 그 아이의 구애로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주도권이 그 아이에게로 넘어간듯 하다.

첨엔 그애가 먼저 좋아했는데,
지금은 내가 먼저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남자이고,
그 녀석은 어린 여자일 뿐인데..

솔직히 외모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외모는 아니다.
근데, 내면에서 이끌려서 인지..

알고 나서부터가 더욱 좋다.

예전에는 그애가 나에게 연락을 먼저하고 더 적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더 그런다..

남들은 그게 보기 좋다고 한다.
나도 그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많이 좋아하니까..

사실난 나쁜남자의 탈을 쓴 아주 여리고 착한 남자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죽어도 싫어해서 가족에게도 삐에로처럼 구는
그런 사람이니까.. 아무도 내가 여린지 상상도 하지 못한다. 항상 웃고, 밝고 강한 녀석으로 보일뿐..
구차하거나 찌질한 모습을 보여봤자 별로 좋을 것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 일기장이 나의 고해성사장소처럼 아주 편하다.


연인간에는,
알게 모르게 오해가 많다. 나도 말다툼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
그래도, 날 떠나기 전까진 난 그녀를 놓지 않는다. 난 아무나 함부로 사귀지 않는다.
처음으로 외모가 아닌 내면부터 사랑하게 된 그녀를 어떻게든 잡고 싶을 뿐이다.
난아무도안믿어  08.12.02 이글의 답글달기

내친구에게 나쁜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었다.
"무관심"
너무 잘해주지마..
난 아직 멀었구나..ㅋ

yuri037  08.12.02 이글의 답글달기

어찌됐건 잘 해주시는 게 정답일 것 같아요 아니면 나중에 후회만 남을 뿐더러
여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내가 점점 더 콧대 높아질 걸 알면서도 나를 공주처럼 받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좋더라고요 ㅎㅎ 이기적이긴 하죠
그러나 남자가 무조건 비굴하게 굴어서 만만해보이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잘 해줌과 동시에 내가 충분히 존경할만한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나 역시 콧대 높아지지 않고 그 사람을 존중하며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도 처음엔 나쁜 남자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사랑이라는 걸 하고 있구나~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야 사랑이구나..
그렇게 느끼게 하거든요. 그런데 지나고나면 그게 아니더라고요
멋진 연애 하세요~ ^^ 부러워요

난아무도안믿어  08.12.04 이글의 답글달기

감사합니다 .. 조언 큰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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