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나는 그래요
  hit : 2239 , 2009-06-26 00:08 (금)
아슬아슬... 가는 선 위에 내 몸을 의지 하고 있는 느낌이다

난 지금 외롬다~........^^


나는 영화보는 걸 좋아한다.
오늘도 어제 트랜스포머가 개봉했기 때문데 그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다.
친구1은 애인이 있다. 친구 2도 애인이 있다.
친구 3은 회식이다. 친구 4는 갑자기 연락해서 영화보러 가긴 좀 그렇다.
그 다음은 가족. 피곤하단다. 이런 유명한 영화를 정말 혼자 보고 싶지 않았지만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결국 혼자서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예매 싸이트에 명당이지만 샌드위치처럼 한 자리 남아있었다. 퇴근 후 기대도 안하고 극장엘 갔다.
역시나 몇 시간이 지났지만 한 사람만을 위해 남은 자리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나는 신기하게도 많이 쌓여있는 Ok캐쉬백 포인트로 그 자리를 예매했다. 행운아가 된 기분이었다.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는 시작했다.
내 맘 속은 흥분과 함께 간식도 먹고 태연한 모습으로 혼자 영화를 보는 걸 남에게 쿨하게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내 맘 속엔 혼자 영화 보는 게 뭐 어때?"와 ' 혼자일 수록 더 당당해 보여야 한다' 가 적절히 섞여 있었다. 

나의기대와 함께 영화는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급하진 않았다.
한 시간정도 지나고 나는 급해졌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랬배에 힘을 주었다.그렇게 30분이 지나고 티켓에 의하면 1시간 정도 남았다. 나는 힘을 아주 많이 주었다. 영화는 점점 집중력이 떨어진다.
내 머릿속엔 영화 내용보단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

혼자 영화를 보러 왔던 여자. 커피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가끔 예고편을 보며 웃기도 한다. 내 옆에 앉은 그 여자는 자꾸 움직이며 시계를 확인하고 다리를 한 시도 가만놔두지 않고 흔들고 있으며 게다가~!!! 실례를 했다~!~!!!!!

머릿 속이 복잡했다. ... ㅡㅜ

힘들었지만 계속 참았다... 그런데 ... 계속 시간이 궁금했다... 내가 얼마나 참아낼 수 있을 까...

영화가 20분 정도 남았을 땐 정말 참기 힘들었다... 상상도 ... 더욱 심해져만 갔다.ㅡㅜ

결국 10분 정도 남았을 때 영화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내 머리는 오직 끔찍한 상상만이 가득 했다.
 나는 이기지 못하고 "죄송해요"를 연발하며 가운데 자리에서 밖으로 빠져나왔다. ㅡㅜ

내가 그러면서 나오자 나와 같은 줄에 있던 끝에 있던 여자는 더 참지 못하고 나보다 앞써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 분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면서 위안을 받았다...^^;;

나오길 잘 한 거 같지만... 영화의 클라이막스 10분... 아니 30분을 잃고.. 혼자 영화 보러온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도 잃은 기분이었다.... ㅡㅜ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엄정화를 보면서 정말.../... 현실적이라 느끼면서 그녀의 연기에 속으로 칭찬을 많이 했는데./...
초라함에 안쓰러움은 어쩔 수 없다... ㅜㅠ

나는 외로움... 자존심... 때문에 집에 와서 술을 펐다...
말 안 듣는 애완견 식탁에 올려놓고 안주를 미끼로 훈련이나 시키고 ...

이런 내 인생이 그냥 시트콤 처럼 흘러가길 바랄 뿐이다. ,....,ㅜㅜ

솔직히...음주 일기...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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