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주소록 정리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
한 때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나도 동경하던 이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의 번호는 지우지 못하겠다. 나의 머뭇거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겠지.. 비록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어떻게 지내는지, 살아가고 있는지 안부 조차 알 수 없지만 번호의 존재 자체로 다행이다 싶다. 오늘도 난 몇개의 번호를 지웠다. 지울수도없고, 그렇다고 통화버튼을 누를 수도 없다. 하지만 안심이 되는건, 아직도 여전히 12자리의 숫자들이 나란히 나를 반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기에 난 그 머뭇거림과 함께 한뼘은 자라날 수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