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오프닝 장면.
싸움을 앞두고 복서는 링에 올라 몸을 푼다. 이제 링위에서 그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 흑백의 쉐도우 복싱 장면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상기 시킨다.
카메라 건너편에 조명을 놓고 롱테이크로 잡은 느린 화면은 복서의 얼굴도 관중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복서의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두려움 그리고 애써 만드는 적의와 투지.......
링 밖에서의 그의 삶은 전혀 영웅적이지 않다. 천박하고, 심한 의처증에, 마피아와의 협잡도 서슴치 않는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영화는 "록키"보다 재미없지만 훨씬 아름답다. 우리와 같은 장삼이사들의 삶과 외로움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링 위의 배우는 로버트 드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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