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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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미술학원 다니는게 힘들고, 선생님과의 관계가 안좋은 것이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지 않은가... 싫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선생님이 내게 '싫어 내 앞에서 사라져' 라고 할 수 없는거니까. 왜 미워하는건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상하게도 난 그림에 있어, 그림을 그릴때 원래 손이 매우 느리다.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이해하려면 한참 시간이 걸린다.( 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스승님이 인정하신바다) 원래 배우던 그림 선생님께서는, 그 모든걸 다 감안하시고, 이해해 주시고, 나라는 사람 하나를 아끼셔서 지금까지도 내게 그림을 가르쳐 주신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입시미술 학원선생님에겐, 내가 최악의 학생일 것이다. 입시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고, 그림에 대한 감도 없고, 꼼꼼하지 않은 성격에, 근면성실함은 제로니까... 게다가 편입영어를 병행하면서, 그림보다 영어에 더 치중을 하고 영어를 더 좋아하니까.. 구체적으로 내가 요즘 위로가 필요하고 우울하다 앵무새처럼 말하는 원인을 찾았다. 그 원인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원인은 '선생님과의 관계'이다. 학원을 다니는 것이 눈치가 보이고, 싫고, 힘든건 처음이다. 물론 모든 선생님이 학생을 다 예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치만, 나는 여태까지 단 한번도 어른에게서 외면받고 예쁨받지 못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건지, 그래서 모난 자존심이 싫다싫다고 외치는건지 모르겠다. 관계 개선을 하던, 회피를 하던 어떻게든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만 내가 앞으로 살아나갈 기반을 잡을 수가 있는데, 도통 감이 안잡힌다... 그림그릴때, 같이 그림그리는 친한언니들이 많은데, 솔직히 언니들중에서도 소위 아끼는 언니를 대하는 태도와, 나랑 몇몇 다른 언니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서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솔직히 제 어디가 마음에 그렇게 안드세요? 라고 선생님을 몰아세울 수는 없다. 예쁜 학생은 원래 이유없이 예쁜거니까... 그래서 그림에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다 쏟아져 나와버리고 내 얼굴엔 '그림그리기 싫소' 라는 글자가 빤히 보인다. 선생님도 분명 아실텐데... 학생이니까...끌고가야하니까...어쩔수 없으니까... 그러시겠지 분명 선생님도 사람이라, 신경쓴다, 똑같이 대한다 노력하시겠지만 미운놈에게 정안가는건 당연하니까... 미운털 박힌 내가 어떤식으로 행동해도 미운건 마찬가지겠지만.... 어제는 참다 참다가 정말 폭발하는 줄 알았다. 나보고 "넌 집에가서 뭐하니?" 라고 하신다. 솔직히 그림그리는거 빼고는 다 한다. 인강도 듣고, 영어 예습도 하고, 복습으로 노트정리도 하고 단어도 외운다. 티비도 보고 잠도자고 컴퓨터도 한다. " 언니1 은 학교라도가지 (밤에), 언니2 (가장예뻐하는언니)는 혼자서 알아서 스스로 하지 근데 넌 대체 집에가서 뭐하니? " "저 집에가서 새벽에 일찍나가느라 못잔 잠도자고, 영어공부하는데요..." "그림은 안그리니? " ".........." 아무말 하지 않은건,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아서" 였어요. 입가 근처까지 튀어나오는 말을 억누르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쥐도 몰려면 나갈 구멍을 보고 몰아야 하는데... 어젠 나갈 구멍이 없어서 혼자 폭탄맞은 사람이 되었다.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고, 부모님도 많은 걱정을 하셨다. 뒤늦게 새로운 입시를 준비하려는 딸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주어야 할 선생님이 빨간불 켜진 적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왠만하면 덮고 또 덮고 억누르고 참고 버티려고 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이 안되서 혼났다...정말로 7살짜리 애도 아닌데 신데렐라 계모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나를 심하게 혼내시면, 옆에서 언니들이 농담조로 '선생님 왜그렇게 애를 계모같이 혼내세요ㅋㅋ'라고 하니까.. 당사자인 나는, 감정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그런일들이 반복되니까... 수월하게 넘겨낼 수 있는 힘이 없다. 막말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림으로 먹고 살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겨워 해야 하냐고... 미움받아가면서 따가운 눈총에 찔려가면서 하면 보장이나 되냐고... 울며 불며 그간 속상한 마음을 다 토해 냈다. 엄마아빠는 정 힘들면 다른 학원많은데 뭐 걱정이냐 말하시고, 반이라도 변경하라고 하시지만, 나 여기서 견뎌내지 못하면 도망가는 것밖에 안되는데... 정말로 생각이 많다... 15일쯤 쉬었다가 굳게 마음먹고 다시 호랑이 굴로 들어갈까도 생각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봐야겠다.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부당하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는건... 분명 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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