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hit : 3387 , 2010-09-02 14:10 (목)
한달만에 압구정성당옆 까페 peter, paul & mary에 들러서 사진 한장 찰칵.
올드팝을 신청받아 LP로 틀어주는 집.

예전엔 낮에 커피를 팔았기 때문에 아지트삼아 혼자 들락거렸는데, 
지금은 밤에만 오픈을 하기 때문에 금전적 압박으로 자주 갈순 없다.

살아가며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씩 쌓이는 것은 복되지 않은가?

ㅇ peter, paul & mary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몽롱히 듣는 ABBA의 "Our last summer"
ㅇ 남산한옥마을 고택(특히, 부마도위 박영호 가옥)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남산 단풍
ㅇ 원효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63빌딩 저녁 노을
ㅇ 눈을 떠보니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 녀석
ㅇ "밤늦은 여행길에 낯선길 지나가며" 듣는 김광석 (김광석은 왜 그리 일찍 죽었는지...)
ㅇ 자동세차장 세척기안에서 앞유리 창에 폭우처럼 쏟아지는 물.
ㅇ 석모도 선착장에서 소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비오는 바다.
ㅇ 밤늦게 좋은 책을 읽고 베란다에 나와 들이 마시는 담배 한 모금
ㅇ 금호동 헌책방 고구마
ㅇ ATM기 돈세는 소리
ㅇ 한강 둔치 잔디에 누워 바라보는 가을 뭉게구름
   그리고, 아내 무릎을 베고 " ♬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 부르기
ㅇ 직장 상사의 휴가
ㅇ 적당히 신 깍두기 국물을 듬뿍 부어 밥말아 먹는 신선설농탕
ㅇ 설악 워터피아 겨울 야외 온천 (게다가  눈까지 온다면야.....)
ㅇ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소박한 웃음
ㅇ 흡족한 PT나 강의를 끝낸후 찾아오는 나른한 피곤 그리고 며칠간 붕붕 뜬 기분.



아~~~ 至樂 !!!!





클로저  10.09.02 이글의 답글달기

ㅇ 자동세차장 세척 기계안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물.
ㅇ 석모도 선착장에서 소주를 마시면 바라보는 비오는 바다
ㅇ ATM기 돈세는 소리
저도 좋아해요 ㅎ 석모도는 가본 적 없지만 비오는 바다가 좋네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10.09.03 이글의 답글달기

석모도.
강화도에 붙어있는 섬이죠.
총각시절 절친 김영기란 놈과 토요일 오전 근무끝내고
서로 할일이 없어서 강화도엘 가보자고 의기투합이 됐죠.

신촌에서 강화도가는 시외버스 맨 뒷좌석에서
녀석에게 구사리 먹으며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배웠던게 생각나네요.

명곡이잖아요.
지금도 가사가 지릿지릿 해요.ㅎㅎㅎㅎ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클로저  10.09.03 이글의 답글달기

이 음악..싸이가 리메이크한 걸 많이 들었었는데
가사가 이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네요.^^

억지웃음  10.09.02 이글의 답글달기

ㅇATM기 돈세는 소리
만큼 좋은건 없는듯해요........ㅋㅋㅋㅋㅋㅋ

프러시안블루_Opened  10.09.03 이글의 답글달기

빗소리 만큼요...ㅎ

gudwncjswo  10.09.02 이글의 답글달기

직장상사의 휴가!!!!!!!!!!!!!!!!!

프러시안블루_Opened  10.09.03 이글의 답글달기

딩동댕!!!!

드디어 삶의 현장에 뛰어 드셨네요.

상사의 휴가가 얼마나 좋은것인지 아신다는게
한편 안타깝기도 하고
몽상가님이 성큼 좋아지기도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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