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술인 이야기 - 대우중공업 김규환 명장 강의록  
  hit : 3897 , 2011-06-03 17:15 (금)


낙하산이다 뭐다 말도 많던 김은혜 전무가  
전사원에게 보내온 대우중공업 김규환 명장의 강의록.
(너나 잘하지)

정신교육때마다 단골로 보여주는 강의록과 동영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족히  10번은 본 것 같은데
한 인간의 사투는 어떤  석세스 스토리보다  큰 울림을 준다.




목숨을 걸어도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 저는 초등학교도 다녀보지 못했고 5대 독자 외아들에 일가친척 하나 없이
   15살에 소년가장이 되었습니다.
 
- 기술 하나 없이 25년 전 대우 중공업에 사환으로 들어가 마당 쓸고 물 나르며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이런 제가 훈장 2개,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 장영실상을 5번 받았고
   1992년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名匠)으로 추대 되었습니다.
 


사환에서 명장(名匠)이 되기까지 부지런한 사람은 절대 굶지 않는다.

- 어떻게 이런 제가 우리나라에서 상을 제일 많이 받고 명장(明匠)이 되었는지 말씀 드릴까요?

- 제가 대우에 입사해서 현재 까지 오는 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제가 대우에 입사할 때 입사자격이 고졸이상 군필자였습니다.
 
- 이력서를 제출하려는데 경비원이 막아 실랑이 하다가
   당시 사장이 우연히 이 광경을 보고 면접을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 그러나 면접에서 떨어지고 사환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 사환으로 입사하여 매일 아침 5시에 출근하였습니다.
 
- 하루는 당시 사장님이 왜 일찍 오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선배들 위해 미리 나와 기계 워밍업을 한다고 대답했더니
   다음날 정식기능공으로 승진시켜 주시더군요.
 
- 2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5시에 출근하였고,
   또 사장님이 질문하시기에 똑같이 대답했더니 다음 날 반장으로 승진시켜 주시더군요.


내가 만든 제품에 혼을 싣지 않고 품질을 얘기하지 마십시오.
 
- 제가 어떻게 정밀기계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됐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 가공 시 온도가 1℃ 변할 때 쇠가 얼마나 변하는지 아는 사람은 저 한사람 밖에 없습니다.
   이걸 모를 경우 일을 모릅니다.
 
- 제가 이것을 알려고 국내 모든 자료실을 찾아봤지만 아무런 자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장 바닥에 모포 깔고 2년 6개월간 연구했습니다.
 
- 그래서 재질, 모형, 종류, 기종별로 X-bar값을 구해 1℃변할 때
   얼마 변하는지 온도치수가공 조견표를 만들었습니다.
 
- 기술공유를 위해 이를 산업인력관리공단의 ‘기술시대’란 책에 기고했습니다.
   그러나 실리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얼마 후 3명의 공무원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에 회사에서는 큰일이 일어난 줄 알고 난리가 났습니다.
 
- 그런데 알고 보니 제출한 자료가 기계가공의 대혁명 자료인 걸 알고 논문집에 실을 경우
   일본에서 알게 될까 봐, 노동부장관이 직접 모셔오라고 했다는군요.
 
- 장관 왈 "이것은 일본에서도 모르는 것이오."
   "발간되면 일본에서 가지고 갈 지 모르는 엄청난 것입니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
 
- 일은 어떻게 배웠나?
   어느 날 무서운 선배 한 분이 하이타이로 기계를 다 닦으라고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다 뜯고 닦았습니다. 모든 기계를 다 뜯고 하이타이로 닦았습니다.
기계 2612개를 다 뜯었습니다.
 
- 6개월 지나니까 호칭이 ‘야 이 X끼야’에서 ‘김 군’으로 바뀌었습니다.
 
- 서로 기계 좀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력이 좋아 대접 받고 함부로 하지 못하더군요.
 
- 그런데 어느 날 난생 처음 보는 컴퓨터도 뜯고 물로 닦았습니다.
   사고 친 거죠. 그래서 그 때 알기 위해서는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저희 집 가훈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입니다.
 
- 저는 국가기술자격 학과에서 9번 낙방, 1급 국가기술자격에 6번 낙방,
   2종 보통운전 5번 낙방하고 창피해 1종으로 전환하여 5번 만에 합격했습니다.
 
- 사람들은 저를 새대가리라고 비웃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1급 자격증 최다보유자는 접니다.
 
- 새대가리라고 얘기 듣던 제가 이렇게 된 비결을 아십니까?
   그것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는 저의 생활신조 때문입니다.
 
- 저는 현재 5개 국어를 합니다. 저는 학원에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외국어를 배운 방법을 말씀 드릴까요?
   저는 과욕 없이 천천히 하루에 1문장씩 외었습니다.
 
- 하루에 1문장 외우기 위해 집 천장, 벽, 식탁, 화장실문,
   사무실 책상 가는 곳마다 붙이고 봤습니다.
 
- 이렇게 하루에 1문장씩 1년, 2년 꾸준히 하니
   나중엔 회사에 외국인들이 올 때 설명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 진급, 돈 버는 것은 자기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불평하기 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 그러면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배 아파하지 말고 노력 하십시오.
  의사, 박사, 변호사 다 노력했습니다.
  남모르게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 하루 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 저는 제안 2만 4천 6백 12건,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습니다.
 
- 저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이라도 개선합니다.
   하루 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 가공기계 개선을 위해 3달 동안 고민하다 꿈에서 해답을 얻어 해결하기도 했지요.
 
- 제가 얼마 전에는 새로운 자동차 윈도 브러시도 발명하였습니다.
   유수의 자동차 회사에서도 이런 거 발명 못했습니다.
 
- 제가 발명하게 된 배경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회사에서 상품으로 받은 자동차가 윈도 브러시 작동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 교통사고 후 자나 깨나 개선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러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물을 가르는 것 보고 생각해 냈습니다.
 
-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에게 말씀 드렸더니 1개당 100원씩 로열티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 약속하고 오는 길에 고속도로와 길가의 차를 보니 모두 돈으로 보입디다.
 
- 돈은 천지에 있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돈은 들어옵니다.
   회사에 대한 나의 생각 저의 종교는 '대우중공업敎'입니다.
 
- 저는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종교를 가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종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나 절에 다니지 않습니다.
 


제 종교는 '대우중공업교'입니다.

- 우리 집에는 대우 깃발이 있고 식구들 모두 아침 밥 먹고 그 깃발 앞에 서서 기도합니다.
 
- 저는 하루에 두 번 기도합니다. 아침에 기도하고 정문 앞에서 또 한 번 기도합니다.
   "나사못 하나를 만들어도 최소한 일본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당부의 말

-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는 영화를 얻는다.
 
- 저는 심청가를 1000번 이상 듣고 완창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청가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 ‘한번 밖에 없는 인생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의 인생이다!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는 영화를 얻는다.
 
-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 없습니다. 목숨 거십시오.







 

jatcore  11.06.03 이글의 답글달기

2-3년전 TV에 교양인지 다큐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우연히 봤었습니다. ^^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얼핏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지금의 명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성실함을 갖추기 위해 많은 성공하신 분들의 직접 세미나에도 참석해보고..
노하우도 받아 적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조금 정체기에 있는지 스스로 늘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무엇을
목숨걸고 노력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하는데요.

꼭 깊이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 없습니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1.06.03 이글의 답글달기

라떼님. 절대 절대 목숨걸지 마세요.ㅎㅎㅎ

요즘 저는 인생이 꼭 뭔가를 목숨걸고 이뤄야 하는건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룬게 없기 때문)
다만, 인생의 한때는(그게 단 10초라도) 순정한 치열함으로 채워져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고 탐미주의자인 저는 생각합니다.
김규환 명장은 치열하구요.

글치만, 이것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 에머슨 -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의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closer  11.06.03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사실 목숨 걸긴 싫어요...ㅋㅋㅋ
하지만 항상 생각하는 건, 목숨 걸 정도로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한 것보다 넘치는 뭔가를 바라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노력한 자들이 노력의 대가로 누리는 것들을 인정해주고, 나는 그저 내가 한 만큼 가진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고 편히 받아들이고..ㅎㅎ
저는 요즘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라는 프로그램 관련해서 알바를 하는데요.. 그래서 방송되기 전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인데, 보면서 느끼는 건.. 성공하신 분들은 정말로 다들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들의 성공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얘기해선 안 되는 것 같아요. ^^

(뭔가 횡설수설 리플인듯 ^^;;)

프러시안블루_Opened  11.06.03 이글의 답글달기

피플 인사이드 이야기 동의.
일반 회사에서 상무만 되도 뭔가 남다른게 한개는 있어요.

cjswogudwn  11.06.03 이글의 답글달기

김규환씨 말씀 너무 좋습니다. 왜냐면 내가 지금 남들에게 무시받고 있거든요. 일못하고 무식하다고..... 몇번이나 실수해도 좌절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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