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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레
11.09.20
님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모르고 있군요.
"나는 내 엄마다"라는 답을 얻기까지의 경위야 어떻든 그 답은 정답이고
스무살에 그런 답에 도달한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답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우리 각자가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더 뼈저리게 실감하는
과정으로 님을 인도할 테지만 (물론 무수한 우여곡절과 함께) 그걸 인생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도 올 겁니다.
타인의 인정, 응원이 물론 큰 힘이 될 수는 있으나
나를 위한 나 자신보다 더 큰 응원자, 격려자는 있을 수 없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확고한 지지자, 상담자를 가진 님은 슬퍼할 일이 아니라
이른 나이에 그런 놀라운 자기 발견을 이룬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며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세요.
누구 없냐고 묻고 계신가요.
실망스럽겠지만 그런 산과 태양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질문의 순서를 달리해보세요.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산과 태양이 되어줄 수 있는가.
우리 모두는 수시로 외로움을 느끼고, 때론 수많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남몰래
신음하기도 하고, 삶이 주는 상처와 고통에 몸부림치는 존재들입니다.
언제나 나를 든든한 산처럼 지켜주고 태양처럼 변함없이 보듬어줄 초월적인 존재를 희구하기도 하면서.
비록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고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님이 그런 누군가에게 먼저
손내밀 준비가 된다면, 님의 손을 맞잡아줄 따뜻한 손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맺어진 모든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놀라운 존재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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