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 │ 치유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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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한 번 말했지만, 성폭행을 당했어요. 그 때문에 내 안에 남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치료하러 가기에는 망설임이 많았어요. 부끄럽다는 생각. 그냥 이대로 살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그런 데 가는 것을 남이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 여러가지 걱정들이 저를 상담소에 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티아레님의 댓글을 읽으니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어쩌면 나는 정말 대단한 아이일 수도 있어,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만큼 올곧고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니- 스스로의 힘으로. 어디 한 번 그 대단하다는 칭찬 들으러 가볼까요? 상담소 직원이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를 위로해줄 지도 모르지요. 그 일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은 내 안의 어린 내가 하고 있다는 걸, 그 일을 털어놓은 사람과 멀어지는 건, 그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나의 행동이라는 걸, 알았다면 행동에 반영을 해야겠지요. 갑니다, 상담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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