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정해진 운명이다   공개
  hit : 3664 , 2011-12-15 10:28 (목)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 요시모토 바나나/  하드보일드 하드럭 中



몇해 전에 이 글을 처음 봤을때는
이별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쿨하게 잘라 말하는 이 작가가 어찌나 야속하던지.

오늘 이 글을 다시 뒤적여 찾게 된 건 마지막 구절 때문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오늘을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길일 거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마지막 구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구절이 와닿네요

사랑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상관없이 사랑의 7할은 고통이죠.
(지겹게 사랑을 해본자로서 말한다면..ㅎㅎㅎ)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월세에서 전세로 바꾸시는 건가요?

티아레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연말 자진납세기간ㅎㅎ

티아레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예전에 제가 고통으로 죽을 것만 같을때
저에 비해 너무도 담담하던 상대에게 물었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냐고.

그때 그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의 빛깔이 점차 변해가는 거라고.
그렇다고 그게 사랑이 아닌 건 아니라고. 다만 사랑이 성숙해지는 거라고.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저는 그의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사는 방법/ 서정윤

내 사랑은 잠시
화르륵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순간의 화려한 눈부심 뒤에
긴 어둠, 많은 꿈을 견딜지라도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리 삶을
살아가는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불꽃의 흔적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우리 삶이다

- 시집 <따옴표 속에(2005,문학수첩)>

"사랑이 변하고 또 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는 것.
사랑은 점차 변해가면서 그것이 성숙한 모습을 갖춘다는 것을 알기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 시집 첫 글에서

티아레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모든 관계는 기쁨과 괴로움이 반반을 차지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관계는 고통이 적어도 5할 이상은 되겠지만 9할 이상의 고통에
오래도록 단련이 된 사람이라면 고통이 6할대로만 떨어져도 훨씬 살만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bingola33  11.12.15 이글의 답글달기

괴로움이 9할 이여도 1할의 기쁨때문에 사랑해야죠 본능이니까

살다보면  11.12.16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솔리튜드님 말씀처럼 1할의 기쁨이 9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게 사랑 같아요^^ 그러니 다들 상처 받고 아파도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거겠죠~ 지금은 이미 새댁이 되어버린 저도 불과 3년 전까진 사랑 따위 결혼 따위 안 한다고 했던 1인입니다 ㅋㅋ

클로저  11.12.19 이글의 답글달기

차라리 이별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게 속편하겠네요.
자신한테 질려서 헤어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전 와닿네요. 저 시가..

티아레  11.12.19 이글의 답글달기

클로저님 잘 지냈어요?^^
시험은 이제 끝난 건가요.

클로저  11.12.21 이글의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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