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울다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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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점점 울다가 필요 없어지는 것을 느껴요. 사실 나는 손으로 쓰는 일기장에는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어요.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볼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서. 그래서 항상 구체적인 이야기는 숨기고 울다에다 쓰는 것처럼 추상적인 것만 일기에 썼었어요. 누가 내 일기장을 볼 수 있다는 불안에 덧붙여 나는 그냥 본래 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는 데에 서툴렀어요. 사소하고 작은 감정들에 주목하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는 나의 사소한 감정에 주목할 수 있어요. 상대방의 작은 말 한 마디에 기분이 나빴다는 거, 인정해요. 그 말 한마디에 기분이 나쁜 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좀스러울 수도 있다는 걱정에 일기장에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이제는 털어 놓아요. 일기장은 내 것이니까. 아주 작고 사소한 일과 마음들을 인정하고 일기에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여러 사람에게 내 마음을 토로하고 그리고 그들의 위로를 듣는 울다는 나에게는 점점 필요 없어져 가요. 나는 이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걱정이 있고 고민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 사실 이번에 신입생 OT에 다녀왔어요. 학생 주최측으로. 과티를 입고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한 OT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팀에 들어 갔어요. 정말 정말 좋았어요.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신입생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어요. 나는 내가 먼저 신입생에게 다가가 이야기 하기도 하고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고 남자들과도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했어요. 많이 정말 많이 변화했어요. . . 뭐, 아직 이런 일들이 힘들기는 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해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언제 또 울다에 찾아올 지 모르겠어요. 한 동안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음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시금 기분이 가라 앉거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다시 찾아올게요. 그동안 모두 마음을 잘 보듬고 행복해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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