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울다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deux.
  hit : 2586 , 2012-02-24 18:44 (금)


이제는 점점
울다가 필요 없어지는 것을 느껴요.

사실
나는 손으로 쓰는 일기장에는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어요.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볼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서.
그래서 항상 구체적인 이야기는 숨기고
울다에다 쓰는 것처럼
추상적인 것만 일기에 썼었어요.
누가 내 일기장을 볼 수 있다는 불안에 덧붙여
나는 그냥 본래 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는 데에
서툴렀어요.
사소하고 작은 감정들에
주목하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는 나의 사소한 감정에
주목할 수 있어요.
상대방의 작은 말 한 마디에 기분이 나빴다는 거,
인정해요.
그 말 한마디에 기분이 나쁜 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좀스러울 수도 있다는 걱정에
일기장에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이제는 털어 놓아요.
일기장은 내 것이니까.

아주 작고 사소한 일과 
마음들을 인정하고
일기에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여러 사람에게 내 마음을 토로하고
그리고 그들의 위로를 듣는 울다는
나에게는 점점 필요 없어져 가요.

나는 이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걱정이 있고 고민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

사실
이번에 신입생 OT에 다녀왔어요.
학생 주최측으로.
과티를 입고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한 OT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팀에 들어 갔어요.

정말 정말 좋았어요.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신입생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어요.
나는 내가 먼저 신입생에게 다가가 이야기 하기도 하고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고
남자들과도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했어요.

많이
정말 많이
변화했어요.

.
.


뭐,
아직 이런 일들이 힘들기는 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해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언제 또 울다에 찾아올 지 모르겠어요.
한 동안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시금 기분이 가라 앉거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다시 찾아올게요.




그동안 모두
마음을 잘 보듬고 
행복해지시기를:)
티아레  12.02.25 이글의 답글달기

좋아보이네요.
하나양도 행복해지길:)

yeahha  12.02.26 이글의 답글달기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을 모습이 왠지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즐거운 일들이 쓰여진 하나님의 일기도 계속 보고싶지만, 잘지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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