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eux.
  hit : 2190 , 2012-03-31 01:15 (토)


요즘은 
아주 규칙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아르바이트
학교
상담소.


아르바이트는 
할 만 해요.
사실 조금 예민한 성격인 데다가
배우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 보니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저 자본을 모으는 일개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 노동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어서
버틸만 해요.

학교는
즐거워요.
매주 만나는 나의 친구들,
좋은 사람들.
꾸밈없는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
지나간 순간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곳.
그런 소중한 곳을 가지고 
그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어요.

상담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큰 진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아직
조심스러운가봐요,
상담자가.
3번째 상담이었는데
심리 검사를 하고
고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어요.
고소는
차츰 구체화되어 가고 있어요.
법률 상담도 받아보기로 했고,
증거도 찾아보기로 했어요.


.
.


아직은
고요한 날들이에요.
곧 
폭풍이 찾아올 것 같기도 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든지
만나든지 해야해요.
증거가 얼마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구두로라도
사실에 대한 시인을 받아서
녹취해야 한대요.



-


뭐랄까
속이 뒤집히는 나날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그냥 
이번엔 
찢어져보려구요.
그동안은
찢어지지 않기 위해
쓰러지지 않기 위해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은 사람과
똑같은 만큼 웃고 
똑같은 만큼 행복하려 했어요.
그래서 되도록
모든 것을 외면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해요.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괴로워하고
충분히
찢어지고 나면
이제는 더이상
이 일을 생각하면서
불행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그래서 
이제
참는 인생
모르는 척 하는 인생은
그만 두려구요.



.
.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게 된대도
어쩔 수 없어요.
내가 마땅히 겪었어야 할
그러나 외면해버린
과정이니까.

많이 힘들면 
또 찾아오겠죠.

굿밤

向月  12.03.31 이글의 답글달기

.. 과정이 힘들거에요.
다시 들춰낸다는것.다시 상기시킨다는것 자체가...

씩씩하게 잘견뎌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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