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은 <잃어버린 빛>에 대한 영화다.....라고 쓰며 깨닫는다. 영화 Sunny가 이미 <잃어버린 빛>을 이야기 했음을.
분명 청춘에게는 스스로 발광하는 어떤 빛이 있다.
감독은 이미 청춘을 통과한 자에게 <청춘의 빛>을 회상시키기 위하여 10년후 주인공들의 달라진 모습을 공들여 보여준다.
그래서, 수줍던 건축학과생 승민(이제훈)은 "간접흡연이 얼마나 해로운줄 알아요?"라고 항의하는 여직원에게 "직접 흡연하는 나(엄태웅)는 어떻겠냐?"라고 받아칠 만큰 능청스러워지고 청순했던 서연(수지)은 의사 남편에게 위자료를 더 받기 위해 막판까지 버틴다거나 "야 이 나쁜 놈들아"라고 악을 쓰며 술주정도 하는 아줌마(한가인)가 된다.
추측컨데, 감독들은 그러한 수고로움이 상업적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어쩌면, 승민이 끝내 하지 못한 고백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도 미숙함과 순수가 만들어낼 빛을 도드라지게 할 재료일 터이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헤드 카피 ..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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