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괴롭습니다.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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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는 무척이나 좋아요. 하늘도 푸르고 깨끗해요.. 아주 맑아요..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람에 그 맑은 하늘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어 아쉬울뿐이죠. 요즘은 계속계속 날씨가 좋아요. 그래서 하늘을 상대로 고민을 털어놓긴 딱 좋죠. 그렇게 실없이 혼자 중얼거리는 것 처럼 하늘에게 고민을 털어놓아요. 계속..계속..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마음이 풀릴때까지.. 그럼 하늘의 대답이 뭔지 아세요? 아.. 그렇구나.. 그거예요.. 그렇게.. 이해해주는 거예요. 하늘은.. 제 얘길 가만히 들어주다가.. 내가 마음이 다 풀렸다고 생각하면 내게만, 내 마음에게만 살짝 말을 해요. 아.. 그랬었구나.. 아.. 힘들겠구나.. 이렇게요. 전 그걸 바랬어요. 가만히.. 내 얘길 들어주는거.. 어떤 해결책도 원하지 않아요. 어떤 시에서처럼.. 하느님은 우리얘길 묵묵히 들어준다는.. 그 시에서처럼.. 어떤 해결도 원하지 않아요.. 그저.. 들어주는 것.. 그걸로 된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상담일기에다 쓰는 건.. 하늘이 아니기 때문이랄까요.. 너무 힘들고 혼란스러워요.. 친구들과의 관계가.. 이어지질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왜 그런지도 모르겠고.. 그저 하루하루가 악몽이고, 고민이고, 지옥이예요. 그 정도로 힘들어요.. 이제 그 시간이 점점 돌아와요. 개학.. 개학이란거. 정말로 제발 안오길 바랬어요. 간절히.. 아주 간절히.. 근데 그 얘길.. 내가 힘들단 얘길.. 아무한테도 털어놓질 못해요. 그저 하늘을 향해.. 묵묵히 답 없이 들어주는 하늘을 상대로.. 털어놔요.. 그리고.. 이곳에도.. 제 괴로운 심정을.. 털어놓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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