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 연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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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 없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빠와 사귀고 나서 맘고생이 참 많았으니까. 오빠가 좋기는 하지만 없으면 못 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이제는 구태여 볼 일도 없고 나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쉽게 멀어지는 사람이니 괜찮을 것 같다. 차라리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지내느니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만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이것저것 자잘하게 신경 쓸 것도 많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이 이런 불편한 점들을 덮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를 못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식은 것도 같다. 그런데 아는 언니에게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보니 섣불리 헤어지면 후회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말로 내가 남자친구한테 질리고 안 좋아하게 된 건지 아니면 섭섭한 게 쌓이고 쌓여 지친 나머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헤어지고 싶어졌는지. 이 둘을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 이걸 구분하는 것도 힘들다. 그냥 솔직하게 오빠랑 대화를 하고 싶기도 한데 나는 왠지 모르게 오빠가 불편하다. 오빠가 그렇게 편하지 않기도 하고 원래 성격이 이런 얘기를 솔직하게 못 하는 편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냥 지금은 오빠가 밉고 보기 싫다. 그래서 그냥 밀어내고만 있다. . . 진짜 감정을 억누르고 가짜 감정만 앞세워 연기를 하다보니 나도 내 진짜 감정이 무엇인 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오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가 좋든 싫든 표현을 하고 감정이 드러나야 대처를 할텐데 겉으로는 생글방글 웃고 잘 해주면서 속으로는 쌓아놓고 있으니 어지간히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게 나다. 그리고 이제는 솔직해지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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