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내지 포근함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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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시골에 내려갔다. 친척 동생들과 큰아빠, 큰엄마가 나를 반겨주셨다. 큰아빠는 내가 다 컸는데도 아직도 내가 가면 안아주시고 뽀뽀를 해주시며 '아이고 내새끼'해주신다. 그럴 때마다 아 이게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도 한다. 만약에 나에게 이런 부모님이 있었다면 나는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 .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에게서 대신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명절이 아니더라도 종종 와서 머물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처음부터 꼬여있는 지 모르겠고 왜 이렇게 많이 꼬여있는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 . 큰아버지는 내가 다 컸는데도 껴안고 궁둥이를 팡팡 두드리고 뽀뽀를 하신다. 그런데 그게 하나도 싫지 않다. '조건'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그 어떤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나를 만지고 껴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나를 사랑해주고 싶어서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나를 만지는 것이기에 경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 . 확실히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를 욕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은 내 인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확실히 치료하고 의식의 영역으로 띄워 해결해야 한다. . . 등록금 문제는 거의 해결된 듯 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집중해볼까 한다. 사실은 조금 두렵기도 하다. 이 문제에 골몰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것에 신경을 못쓰게 될까봐. 특히 오빠에게. 하지만 나로서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 . 내 인생의 3번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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