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줄게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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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헤집는 게 옳은 걸까 잊은 채로 사는 게 옳은 걸까. 단지 내가 원하는 건 쌓인 응어리를 푸는 거야. 내 안에 쌓여 있는 온갖 분노와 찌끄레기들을 그것을 받아 마땅한 사람한테 돌려주는 거야. 왜냐면 지금은 그 화살이 모두 나에게 향해 있거든. 지독한 자기혐오, 란 말이야. 그리고 이따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푹푹, 찌르곤 하지. 나는 그게 너무 싫어. 그래서 나는 그냥 너를 죽일래. 네가 죽어. 너 하나만 죽이고 나는 나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거야. 네가 죽자. 응. 죽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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