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는 날   나의 삶
  hit : 2500 , 2012-12-03 11:42 (월)
김장 담그는 날이면 항상 어머니와 함께 무채도 썰고
물엿과 고추장 새우젓과 싱싱한 굴 까지 들어간 양념 속을 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큰 빨간색 고무 통안에서 버무리고 골고루 양념이 섞이도록 엄마와 함께 웃으면서
이리 저리 섞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참 감사하게도 아버지의 건장한 체격을 물려 받은 둘째 아들은
 또한 어머니의 풍성한 감수성과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도 또한 물려 받은 것 같다
 
 
토요일에 형네 가족이 김장을 담근 다고 와서 조카 아이 두명을 돌봐 달라고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 2학년 과 7살짜리 2 남자 아이들 준성이와 준혁이 ^^;;

 이녀석들은 내가 오면 항상 좋와 하고 따른다.
 사실은 내가 녀석들 하고 잘 놀아 주고 장난도 치고 컴퓨터 게임도 같이 해 주기 때문이겠지..^^

 형은 아버지를 모시고 친척 조카 결혼식에 참석 하러 가고
 나는 형수님과 사돈어르신 (형의 장모님)과 함께 김장 속을 채웠다.

 셋이서 함께 감장을 하면서 어린시절 우리 5식구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 하고 때로는 그시절 고단했던 삶을 공유하면서 가슴 시려하고 ..^^;;

 암튼 내가 무슨 아줌마라돈 된양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어느새 40포기 김장을 뚝딱 해치웠다 ㅋ

 마무리로 김치 냉장고에 김치통을 다 넣을 때쯤 형은 결혼식장에서 돌아오고
 조카 아이들은 어서 빨리 김장을 끝내고 안방에 있는 컴퓨터 게임을 켜서
 넷마블에 있는 모두의 마블(인터넷 브루마블)을 같이 하자고 조르고 있었다.  ^^

 지금도 꿈꾸고 기도제목이기도 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랑이란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상대방이 원하고 느끼고 싶어 하는 대로 눈높이를 맞춰 주고
 함께 공유 하는 것이기에....

밤비  12.12.03 이글의 답글달기

좋은씨앗님은 참 좋은분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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