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간략히 정리해서 딸기 사건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곤 한다.
그날 그 사건으로 인해서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연민의 관계에서 분노 아픔 상처의 관계로 바뀌고 말았다.
고3때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나서 한동안 나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다. 때때로 슬픈 감정에 휩싸일 때면 언제 어디서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한동안 쉼없이 대성 통곡을 하다가 울다 지칠때면 증상이 완화 되곤 했다..
근대를 다녀오고 대학교에서 생활 하면서 그런 증세는 호전 돠었고 한동안 잊혀졌었지만 새어미니와 재혼 하신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집을 이사간후에 형은 결혼 하고 여동생과는 연락이 끊기고 함께 살고 있지만 살갑지 않던 집안 분위기...
물론 새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시지만 이성적으로는 아버지의 새로운 배우자이신걸 인정을 하지만 가슴으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내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새어머니를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분이셨다.
그날 토요일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나는 근처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나왔다 나한테는 장을 본 짐들을 두손 가득 들게 하고서는 먼저 가라 하시고는 뒤에서는 두분이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 오셨다.
그때 문득 아버지 옆에 있는 저 자리는 새어머니가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계셔야만 하는 자리란 생각이 들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울증 증세가 다시 올라왔다.
나는 급히 집으로 뛰어 들어가서 작은방으로 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한번 터진 울음은 쉽게 멈추지 않았고 나는 계속 울었다.
뒤는게 들어 오신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마트에서 사온 딸기를 씻어서 같이 먹자고 했지만 나는 정신 없이 우느라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한참을 울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서는 이불째로 나를 붙잡고는 옆으로 쓰러 트린후에 정신 없이 나를 두손으로 때렸다. 울다가 갑작이 날라오는 주먹으로 인해서 더욱 놀란 나는 한참을 정신 없이 맞다가 이러다가는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릎을꿇고 아버지한테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건 아마도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 한테 맞을때마다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내면서 울면 더욱 짜증을 내시면서 우는 소리가 듣기 싫다고 때리신 아버지한테 맞고 자라서 이를 악 물고 참으면서 무릎꿇고 빌었던 내가 조건 반사적으로 한 행동이고 최소한의 자기 방어적인 행동이었던거 같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인대 그때 새어머니 뿐만 아니라 형도 함께 있었다고 하는데 너무 충격이 커서였던지 아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지 아버지가 내게 했던 말만 기억이 난다. 내가 어떻게 해야 용서해 주실지 물어봤을때 아버지는 마트에서 사온 딸기를 다 먹으면 용서해 주겠다고 몹시 화가나고 흥분한 얼굴로 말했고 난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한후에 큰대접에 가득 들어있는 딸기를 무슨 맛인지도 모른채 다 먹었고 아버지는 말없이 지켜 보시다가 됐다고 말하고서는 방안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온다고 말하고서는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울고 있는 나를 단지 우는 소리가 짜증이 난다고 다큰 아들을 무지 막지 하게 때릴 수가 있는 걸까?
이게 그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때것 아버지를 모시면서 살아온 내게 돌아오는 댓가란 말인가? 나는 분노하고 또 나를 때린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없고 증오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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