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마구 샘솟는다.
옛날 같았으면 이런 아이디어들을 그냥 품고만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냥 해보고 싶어진다.
해서 손해볼 건 없잖아.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려 한다.
그렇다고 뭐 그리 대단하거나
거창한 일들도 아니다.
그냥 아주 소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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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헌법의 한 구절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을 읽어보니
이런 좋은 문장들이 아주 많았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등등
정말로 당연하고 좋은 말들이
많은 헌법인데
이러한 것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
내가 제헌절에
헌법을 읽어본다고 하면
깜짝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곤 했다.
그래서 제헌절을 맞아
이런 헌법을 테마로 한
예쁜 수첩을 만들어보고 싶다.
딱딱한 책 말고
예쁜 수첩인데
거기에 예쁜 글씨로
헌법의 좋은 구절들을 새겨넣는 것이다.
예쁜 그림도 그리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배포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성폭력에 대한 수첩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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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1인 1컵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컵들과
빨대, 홀더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징그러웠다.
그래서 내가 만약 카페를 차린다면
나는 카페를 컵 박물관 같은 걸로 만들어서
한쪽 벽에 아예
예쁜 컵을 전시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컵을 사서 그 컵에 음료를 받고
다른 곳에 가서도 그 컵에다가 음료를 받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평생 그 컵만 사용한다면
줄일 수 있는 종이컵, 플라스틱 컵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 같다.
물론 일회용 컵 만드는 회사가 사라지면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그 분들이 다른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이지
장난 아니게 많이 쓰니까.
일회용품, 일회용 비닐 포장지 등을.
그래서 나도 내 컵을 하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깨지거나 잃어버리거나 쓰지 못할 상태가 될 때까지
평생 '함께' 할 컵을 만나러.
그래서 어디를 가든
그 컵을 사용해야겠다.
앞으로 단 한 컵의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작고도 아주 어려운 다짐을 해본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일회용품을 쓸 때보다는
훨씬 더 그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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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되도록
'마련하다'라는 표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뭔가가 필요하면
'사야지'
라는 생각부터 했다.
컵이 필요해.
아, 그럼 홈플러스 가서 사와야지.
지갑이 필요해.
그러면 핫트랙스 가서 사야지.
책이 필요해.
그럼 서점에 가서 새 걸로 사야지.
새 것.
어째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 것을 찾게 되었을까.
그래서 이제부터는
무언가가 필요하면
'마련해야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컵이 필요하면
컵을 '마련'해야지.
'마련'하는 방법에는
사는 것 말고도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들 수도 있겠고,
(직접 만들면 아무래도 사는 것보다는 덜 가볍게 여길 것이니까)
얻을 수도 있겠고
주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만들거나
얻거나
줍거나
사거나.
사실 물건을 획득하는 방법은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언제나 '사는 것'만을 생각해왔다는 게 정말로
정말로 반성이 되었다.
앞으로는
사기,
말고도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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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왜 소유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