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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라식수술을 하다ㅋ   2013
조회: 2858 , 2013-06-11 01:56
라식수술을 했다.
교정시력이 1.0이 나와야하는데 첫날은 .8/.9더니 오늘 1.0으로 나온 걸 보고
겨우 안심이 되었다.
지금은 초기라 안약을 시간맞춰 넣고 건조할 때마다 눈에 눈물을 투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편하고 좋은 것보다 관리하기 귀찮다 싶은 마음이 더 큰.
아물고 여름이 되면 이십년만에 벗은 안경에 그동안 감사해지겠지

나는 그렇다.
수술하려는 마음을 몇 년을 묵히다가 불현듯.
안과에 전화를 하고 검사를 하고 날짜를 잡았다.

부지런해진 것은 아니다.
나이가 주는 삶의 깨달음, 그걸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그 나이에 해야만 하는 것들이 꼭 한가지씩 있다면
일년에 마음 먹은 것을 하나씩만 해도 꽤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느렸다.

선택하는 연습은 행복하다.
내 시간과 내 삶의 주인이 나이고 내가 이끌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이런 기쁜 삶을 살아왔겠지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보다
무너지지 않도록 견디는 힘을 기르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웃고 싶을 때 웃고 힘들 때 울어버리는 게 맞더라

그런 의미에서 내 삶의 33은 나에게 선물이고 축복이다.
정답은 없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끝이 없다. 
내가 만족하는 선택이 옳다. 조금이라도 거리낌이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겠지만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노력하는 이 삶이 행복하다.

PINK   13.06.11

축하드려요,, 저도 라식한지 5,6년쯤 됐는데,, 제가 살면서 몇없는 잘한 일 중에 하난것 같아요 ㅎㅎ~~앞으로 더 밝은 세상이 기다리고 ^^

볼빨간   13.06.14

눈이 좋은 것도 복인 듯해요 저희 눈 아껴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