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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현
 세상은 훈훈행   하나님은 사랑이십시다
조회: 820 , 2013-12-23 21:38
저번 주에 있었던 일이에요. 근무 중 점심시간에 나와서 기도편지를 코팅하려고 회사주변을 살펴보다가 간판/현수막 제작하는 곳에 들어가서 코팅해주냐고 물어보았어요.

세 분이 계셨는데 조금 황당해하시더니 왜 여기로 오셨냐고 하셨어요. 제가 기도 편지를 보여드렸더니 담배향기 가득하신 분이 한참 보시더니 구석에서 코팅기계를 찾으시더라고요. 구석에서 기계를 찾아내시고, 또 다른 곳에서 코팅지를 찾으시더니 기계 예열시키고 , 오랜만에 만져보시는지 이렇게 저렇게 막 하시다가 코팅을 시작했는데요.

한참 하다가 갑자기 두분이 당황하시더니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하시면서 기계 열을 식히고 분해를 하더니 고장날 것 같다면서 여기저기 보시는데, 코팅지가 기계안으로 말려들어가서 타고 있더라고요.
작은 틈으로 그게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이런적 처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거 뽑아내고 다시 조립하고 기계 작동시키니까 연기가 스물스물 나는데,
'아이고 내가 괜히 여기와서 기계 고장내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어려워지더라고요. 회사 동료 두명 끌고왔는데 그 친구들도 마냥 기다리게 하고..

그런데 연기나는 기계가지고 끝까지 11장 다 해주시더니 그냥 가래요. 돈은 괜찮다고. 한장 태워먹었는데 이제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니 다음에 출력해서 또 가져오라고.
그냥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고요. 감사합니다만 계속하고 회사 들어왔어요. 같이 간 동료들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면서 기분좋아하고요. 저는 회사 경영지원팀에게 있었던 일을 나누어주었고, 앞으로 행사 현수막은 거기서 제작하기로 했어요.ㅎㅎ

하나님이 제게 어떤 말씀을 하신건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냥 뭔가 재밌고 든든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도 도우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