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버스를 타려고 건널목에서 건너니 버스가 이미 내 눈을 지나쳐 버렸다.
기다리는 시간을 보니 20분 남았다고 하여 오고 있는 584번 버스를 탔다.
이걸 타고 작전역에서 내린다음 590번 버스를 타면 딱 되겠지? 좋아하던 찰나 내리기 전에 버스 어플로 590번 예상시간을 보니 이미 지나쳐 버렸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래서 난 내리지 않고 584번 버스를 타고 조그마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계속 타고 가니 대학들도 보이고 산, 내가 살던 아파트, 시장 등등이 지나쳐갔는데 왠지 마음이 뭉클 했다.
버스 타고 가는 내내 사람은 적었고 버스 기사님이 틀어둔 라디오가 졸음을 유발시켜 눈을 꿈뻑꿈뻑 거렸다.
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니 몇 초 뒤에 바로 뒤에서 오는 582번 버스!
타고 집까지 오니 원래 오던 시간보다 10분 정도는 늦었지만 그래도 뿌듯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