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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씨앗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나의 삶
조회: 2553 , 2014-03-15 21:03

아버지와 형 그리고 조카 2명 과 함께 종친회 모임에 다녀 왔다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어머니 산소를 함께 갔다

 형의 두 아들 들은 이제 초등학교 4학년, 1학년 남자 조카들인데
 가는 내내 함께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릴적 형과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지금 아버지와 함께 살고 계신 새어머니가 조카들은 친할머니 인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친할머니는 고인이 되셔서 차디찬 산소에 계시다고,
 그리고 형은 누구나 사람은 언젠가는 죽어서 할머니처럼 무덤에 잠들게 된다고
 아직 죽음이란 단어가 낯서기만 한 자신의 둘째 아들 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조카들이 죽음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고
 친할머니가 계신 무덤 가에 온 의미 보다는 땅에 떨어진 밤톨들이 신기한듯
 여기 저기  밤 알을 주우려고 자기들 끼리 분주해 하는 모습들 이었다.

 난 그저 어머니 산소 옆에 있는 나무 가지들을 정리 하고 뿌리를 뽑으면서
 정리를 하다 서울로 돌아왔다.

   
    내 어머니께서는 삼남매를 낳으시고 키우시며
   자신의 삶을 바쳐서 성장하게 하시고 서는  

    인생의 가을이 오고 그 수명이 다한 나뭇잎처럼
    너무도 일찍 우리 가족을 떠나셨다

   형과 여동생은 결혼 해서 가족을 일구고 
   자신들을 닮은 자녀들을 낳아 살아 간다

    우리 어머니가 그리 하셨더 것처럼
   그들도 자신을 희생해서 가족을 지켜 가겠지

   어머니 한테 죄송한건 단 한가지
   아직 둘째 아들이 혼자 살아간다는 것...

   저도 결혼해서 아내와 손자 손녀 이끌고
   어머니께서 누워계신 곳에 찾아 가고 싶지만

   매번 그저 어머니 산소에 올때 마다
   말 없이 산소와 주변 정리만 하다 옵니다

   그래요 이제사 인생의 힘든 것이
   시간 앞에서 묵묵히 견디어 가다보면

   다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내요

   어머니도 우리들 삼남매 키우실때
   넉넉치 않았던 삶 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버티시며
  한발 한발 인생을 살아 가셨던 것인가요?

   천국에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어머니
   어머니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 살다가

   삶이 다하는 날에 환한 미소로
   어머니가 계신 곳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