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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일기
조회: 2324 , 2014-05-01 21:21
완벽한 사람은 없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실수투성이 외로운 나를 봐. 오늘은 이상은 비밀의 화원이 듣고 싶었던 날. 가끔 들으면 참 위로가 되어 준다. 이토록 평범하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야망도 대단한 재능도 없지만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흐르는 강물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고 웃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삶의 충만함.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가 서 있다가 처음으로 움직이는 지하철이 무서워서 울었다. 그러니까 아빠가 꼭 안아주고 엄마가 달래주었다. 아이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 그 커다랗고 단단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품에서 안심을 느껐고 내릴 땐 다 왔다면서 미소 지었다. 하얗고 걱정 없는 아이들이 웃는다. 나도 걱정 없이 웃던 때가 있었는데.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지금의 내가 좋다. 실수투성이지만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감동 받을 줄 아는 지금의 내가 괜찮다. 열 다섯 살에 상상한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나를 사랑하고 믿어 주는 사람이 있어줘서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을 수 있어서. 멋진 어른은 아니어도 교활하고 비정한 어른은 되지 않았구나.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살아야지. 복닥복닥 이 세상에서. 나쁜 사람들이 무섭지만 착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하루 하루 삶을 즐기자. 지금의 다짐을 금세 잊고 절망감에 허덕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늘같은 행복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두등어   14.05.02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