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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동생동생 우리막둥이동생   공개일기
조회: 3019 , 2014-05-19 01:07
동생아..#
네가 벌써 이만큼 자라서 나라를 지키러 집을 떠나는 구나
막상 내일이면 입대하는 너는 아무렇지 않다는데
왜 나는 얼마전부터 기분이 이상할까..?

이제와 고백하건데
나는 네가 엄마뱃속에 있을때부터 너무너무 좋았단다.
물론 만나게 된 후엔 더 좋았고.
넌 기억도 못하겠지만 어릴땐 형이 널 꼭 안고 다녔고
네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후 어디든 손잡고 데리고 다녔지.

그러다가 네가 아직은 어릴때 형은 먼저 어른이 되고 아주 오랜시간동안 집을 떠나 여기 저기 떠돌게 되면서 너의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봐 주지 못했다.
너도 자라나며 힘들때도 많이 있었을 것이고,  형의 도움이 필요했던 시간도 많이 있었을 텐데.. 그동안 형이라는 사람은 그저 어딘가에서 헤메이고 있었단다...
그렇게 정처없이 떠도는 중이지만 형은 자주 네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언제나 너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그럼에도 이처럼 씩씩하고 멋지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이제 나보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내 동생.
형만한 아우없다는데 나보다 더 커버린거 같은 동생.
 그래도 네가 어떤 모습이든지 넌 하나뿐인 내 동생이다.

군생활도 누구보다도 잘 해낼거라 믿는다.
부탁하건데 꼭 건강하게 돌아와라.
그때는 나도 두발로 서서 네가 힘들땐
작은 그늘막이 되어줄게.
그러기 위해 나도 더 노력하고 있으마.

배웅도 못 해주는 못난형이.

티아레   14.05.19

아.... 이런 형아가 있는 동생은 참 복이 많네요
눈물나게 애틋하고 정겨워요
참 훈훈한 우리 속물님
잘 되시길 기원해요 화이팅~!!

속물   14.05.19

뭐 사실 지금같아선 있으나 없으나 똑같은 형이죠.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다보니 조금의 어색함도 있고.
혹시라도 이 글을 편지로 보내주면 오글거린다고 싫어할거같아요^^;;;
워낙 쿨해서..ㅎㅎ..

니라니요   14.05.19

저는 남동생이 있는 누나인데 동생의 기저귀 갈아주던것이 엇그저께 같은데 벌써 수염이 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벌써 이렇게나 내 동생이 자랐구나 싶어요..

속물   14.05.20

여고생이시구 동생이 수염나면 몇살 차이 안나실거 같은데 기저귀두 갈아주시구 ㅎㅎ;; 전 초2때 동생을만났는데 기저귀갈아준 기억은 안나요. 그땐 할머니가 계셔서 ㅜ

생생인후통   14.05.20

저는 동생 포대기로 엎고 댕겼는데....
어느새 월급 받아서 턱하니 언니 쓰라고 주는데....
그거 못쓰겠더라고요 ㅠㅠ 찡허고 기특하고 복잡함.
군대가는 동생이라면 뭔가 더 울컥할것같아요...ㅠㅠ
군생활이 힘들다고 그러던데....
여동생이라 다행인데...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여동생이나 남동생이나
누나나 형의 입장으로선 걱정이 되죠?*~*

속물   14.05.20

제 동생은 덩치가 큰편이라 남들이 보기에 흉흉할지두 ㅋㅋㅋ 듬직하긴해도 동생은 동생이라 안다치고 잘 있었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