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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해보자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너에게
조회: 2137 , 2014-06-10 14:44

 일요일. 그날 네게서 이별통보를 받고, 우리는 이전과 같이 잘 지내기로 했어. 그래, 그래서 바로 다음날도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과제 하는걸 지켜보기도 했어. 그 순간만은 아무문제없이 그냥 좋았어. 그냥 옆에 있어도, 얼굴을 보고 있어도 좋았어. 그런데 너가 바로 떠나는 순간, 허탈하고, 마음이 텅 빈듯 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고, 불안한 느낌들이 몰려왔어.


그래 아직도 너가 좋아.

 

 지금도 뭘하고 있는지, 밥은 먹고 배는 안고픈지, 졸려서 눈은 비비고 있지 않은지, 과제는 다 했는지, 모르는거 없이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친구들이랑 웃으면 즐겁게 있는지, 걱정근심은 없는지, 뾰로통하고 있지 않은지 너무너무 궁금해. 배가 고프면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졸리면 무릎베개도 해주고 싶고, 과제가 안풀리면 옆에서 도움도 주고,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서라도 가르쳐주고, 친구들이랑 싸우거나 문제가 있으면 얘기도 들어주고, 걱정이나 무슨 문제가 있으면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파이팅 넘치게 애교도 부려주고, 기분이 꿀꿀해하면 재밌는 걸 같이하고, 웃을 수 있게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그렇게 해주고 싶어.


 길을 지나가다 너에게 어울릴 것 같은 머리띠도 선물해주고 싶고, 아직 같이 못먹어본 맛있는 음식들도 다 같이 먹고 싶고, 어린이대공원도 다시 놀러가고, 놀이공원에서 같이 놀이기구도 타고 싶고, 야구배팅도 같이 하고 싶고, 다트나 사격으로 커다란 곰인형도 상품으로 타고 싶고, 깜깜한 하늘에 가득한 별도 같이 보러 가고 싶고, 파도도 세고 넓은 동해바다도 같이 가고 싶고, 내가 싼 도시락 가지고 놀러도 가고 싶고, 다시 밤새가면 같이 시험공부도 하고 싶고, 올라가지 못했던 시계탑도 올라가보고, 댄스곡하나 마스터해서 같이 춤도 춰보고 싶고, 꽃 한송이가 아니라 꽃다발도 선물해주고 싶고, 같이 밤새 수다떨며 술도 마시고 싶고, 평소에 툭툭 나왔던 그 애교도 다시 보고 싶고, 너무나 하고 싶은게 많아.


 이렇게 생각하면 같이 못한게 너무 많고, 내가 뭔가 해준것, 선물이나 놀러간 곳도 너무 적고, 사랑한다고, 정말로 좋아한다고 그렇게 한마디 제대로 하지도 못한 거 같아. 이렇게 말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정말로, 정말로 좋아해. 사랑해. 바보같다 참. 이제서야 지나서야 이러는 거. 지금도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정말로 궁금하고 보고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옆에 있지만, 옆에 있는 것 같지 않은 이 기분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함해보자   14.06.10

남산타워도 같이가고 싶어.

Jo   14.06.11

허억. 너무 좋은 분이시네요. 사랑이 뭔지. 아무튼 내가 싼 도시락~저에게는 인상적이네요.

함해보자   14.06.11

감사합니다. 언젠가 같은 내용이지만 싶어가 아니라 했어, 했지로 다시 써보고 싶네요

Jo   14.06.11

그땐 꼭 저에게 자랑하셔야 해요.^^

함해보자   14.06.11

물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