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바빴기때문에 특히 태현이가 주말에만 가능했기 때문에 여행은 1박 2일 주말로 다녀오기로 했다.
출발지는 서울역이었다.
우리는 서울역에서 열시쯤 만났다.
열한시 기차였기 때문에 중간에 시간이 조금 남았다.
남는 시간동안 우리는 기차에서 먹을 햄버거와 과자를 샀다.
역 안에 버거킹이 있는 줄 모르고 밖에 롯데리아가 있길래 핫크리스피 버거세트 두개와 감자튀김 따로 두개를 사버렸다.
과자는 버터와플 촉촉한초코칩 고구마스틱 프링글스 네가지를 사고 십칠차 500ml페트병 두개를 샀다.
태현이는 멘즈헬스 잡지를 하나 샀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역안을 구경했는데 역에는 중소기업 박람회?같은 것이 하고 있어서 들어갔다가 내 팔찌 두개를 샀다. 태현이가 적극 추천했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서 무슨 기념품 샵같은 곳에 갔다.
와 구경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베어브릭도 있고... 각종 장난감들... 시계하며... 헤드셋도 있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되어 기차를 타러 갔다.
자리에 앉았는데 건너편 좌석에 왠 젊은 남녀 네명이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나는 아직도 내 또래들이 뭉쳐있는걸 보면 약간 기가 죽는다.
어쨌든 그래도 최대한 편한척 하면서 태현이랑 얘기 하면서 부산까지 갔다.
모두의 마블도 하고(펠레 스코어가 나왔다. 내가 졌다.) 잠도 삼십분 정도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이었다. 10분정도 연착 하긴 했다.
과자는 거의 다 남겼고 햄버거는 먹다가 태현이 줘버렸다. 식어서 맛이 없었다.
감자튀김도 마찬가지여서 반도 못먹고 다 버리게 되버렸다. 음식버리면 안되는데...
도착하자마자 돌아갈 차를 예매하려고 하는데 모두 매진이었다. 하는수없이 입석으로 예매했다.
그리고 주변의 모텔에 자리를 잡았다.
이름도 특별한 스페셜 모텔이다.
가격을 물어보러 갔더니 할아버지가 계신다.
침대방 가격은 육만원. 가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했다. 그렇지만 한번 튕겨줘야지...
우리는 좀 둘러보고 온다고 하고 돌아섰다. 다른데 없나 찾다가 말해보니 둘다 아까 거기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돈만 뽑고 다시 거기로 갔다.
방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다. 넓고 티비도 크고 컴퓨터도 있고...
일단 방만 잡고 빨리 밀면을 먹으러 갔다.
밀면은 일단 내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초량 밀면을 먹으러 가기로했다.
내가 본 바로는 3대 밀면집이고 부산역 근처에 있었다.
그런데 곧 태현이가 알아보더니 부산역 근처에 있는 건 맞는데 3대 밀면집은 그게 아니라 가야밀면 개금밀면 춘하추동 밀면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춘하추동 밀면으로 가자고 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으로 향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완전 맛있었다. 부산을 다녀온 지금 먹거리중 제일 생각나는 것은 단연코 밀면이다.
나는 밀면의 추억을 가진 대신 1박 2일 동안 내내 초량밀면가지고 놀림을 당했다.
밀면을 먹고 다시 부산 지하철을 타고 감천 문화마을이 있는 토성역으로 갔다.
해가 지고 있었다.
벽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결국 조금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다.
조금 걸어서 깡통 야시장으로 갔다.
거기서 씨앗호떡도 먹고 코코넛도 먹고 액화질소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씨앗호떡은 확실히 홍대에서 먹었던 것하고 달랐다. 더 맛있었다. 코코넛은 맛이 없었다.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먹지말라고 말리고 싶은 정도다. 다 버렸다. 액화질소 아이스크림은 굉장히 부드럽고 음.. 아이스크림계의 머랭쉬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여기서 부산 3대 치킨집 중 하나인 오복닭집에서 치킨을 포장해서 숙소로 갔다.
숙소가는 길에 우산하나랑 맥주세캔을 사갔다.
맥주는 하이네켄 하나 아사히 하나 그리고 또 무슨 기린이었나? 그런 이상한 맥주 이렇게 세캔을 사갔다.
하이네켄은 내꺼고 아사히랑 기린은 태현이꺼.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그리곤 영화를 보면서 치킨을 먹으려고 영화를 틀려고 하는데 도통 어떻게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프론트에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채널을 돌리다가 학교다녀왔습니다라는 처음보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치맥을 먹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태현이가 고스톱을 치자고 했다.
패가 없었으므로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패를 사왔다. 태현이는 자기 맥주도 하나 더 샀고 나는 메론맛 우유도 샀다.
고스톱을 쳤는데 난 총통으로 한판 이긴 것 말고는 이기질 못했다. 그나마 총통으로 이긴것도 한참 치다가 총통인걸 알았다.
서너번 패를 돌리고 나는 너무 졸려서 침대에 누웠다.
태현이도 몇번 나를 깨울려고 하다가 포기했는지 옆에 누웠다.
불을 끄고 그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다음날 열시 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다.
일찍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이 그렇게 따라주질 않았다.
나는 전날의 피로 때문에 일어나서도 계속 피곤해했다.
태현이와 나는 치킨 어질러 놓은 것 맥주 캔 다 그대로 놓은채 방에서 나왔다.
하필 나오는 그 앞에 아주머니께서 계셔서 민망했다.
열쇠 반납하고 조금 걷다가
우리가 우산을 놓고 왔고 오늘 비가 백퍼센트 내릴것이며 지금도 이미 한방울씩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시 돌아가긴 민망해서 그냥 편의점에서 1회용 우산을 하나 샀다.
그리고 자갈치시장을 보러 자갈치 역으로 갔다. 태현이가 회는 안먹는다고 하길래 거기서는
시장과 바다를 구경만 했다. 사진도 찍고~
정말 거기는 내리자마자 지하철 역에서부터 비린내가 났다.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많이 하고 계셨다.
거기서 바다를 보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설빙으로 향했다.
설빙 본점이 부산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태현이는 나한테 설빙이 어떤 곳이냐고 물었다.
나는 요즘 핫한 빙수집이라고 대답해주었고 태현이의 가볼까 하는 말에 나도 좋다고 대답했다.
자리는 많았지만 빈자리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치즈빙수? 솔직히 난 내가 시킨게 아니라서 뭔지 모르겠는데 그런 비슷한 거였다.
그걸 먹었는데 연유도 뿌려먹고. 맛있었다. 먹고 시간이 없어서
택시 타고 왔다. 남포동 설빙 그쪽에서 부산역까지 딱 3500원 나왔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이미 승차 준비 표시가 떠있었다.
우리는 열차로 빨리 들어갔다. 열차는 아직 그렇게 많이 자리가 차지는 않았었다.
일단 아무데나 앉았는데 곧 이쁜처자들 둘이 와서 본인들 자리라고 하길래 얼른 비켰다.
그리고 또 다른데 앉아서 모두의 마블을 시작했다.
태현이는 나를 브라질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곧 열차가 어느 역에 도착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탔고 우리는 자리를 비켜야 했다.
우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열차 노래방으로 가서 좀 시간 떼우고 있기로했다.
거기서 노래좀 부르다 보면 밖에 사람들 다 빠질거라는 계산이었다.
한시간 넣고 안에 앉았다.근데 생각해보니 밖에 사람이 많은데 다 들릴것 같았다.
내가 밖에 나가서 확인해보니 역시 들렸다. 그래도 뭐 그냥 해야지 하고 하는데
아... 노래가 정말 안됬다. 너무 창피했다.
계속 다시 해봐도 계속 안됬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간다.
이윽고 시간이 끝나서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사람이 더 늘었다.
아 정말 쪽팔려...
좀 서있다가 다음 역에 정차했을때 사람들이 빠져서
우리도 카페칸에 앉을 수 있었다.
계속 자세 바꾸며 앉아서 몇시간 정도 왔다.
그리고 여덟시 조금 안되어서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는 버거킹가서 와퍼세트를 먹었는데 여직원이 무서웠다.
기가 쎄보였다.
그리고 태현이는 그 근처에서 머리를 자른다고 하길래 거기서 헤어졌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야지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아쉬운게 없다면 그건 이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