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니던 회사를 나온지 5개월째 되는 날.퇴사후, 난 빨리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퇴직 다음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로 새출근을 했다.
그리고, 지식노동이라고 부를만한 일들 (예컨데, 산업인력관리공단 연구과제 수행...)을
닥치는대로 수주해서 부업을 해왔다.
물론, 돈도 필요했지만,
<지식>과< 경험>을 팔아 밥벌이를 하고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팔거나 <시간>을 팔아 밥벌이를 하는 삶을 20년 넘게 살아왔으니까....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어느 순간, 퇴직 당시의 수입을 훌쩍 뛰어넘었고,
샐러리맨의 꿈이라는 수준의 연봉에 도달했다는 착각도 했다.
"이렇게 쉽게 이뤄도 되는건가", "우주가 나를 돕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즈음,
그게 신기루라는 아픈 깨닫음.
나는 태생적으로 멀티 플레이가 안되는 사람이고, 회사일은 등한시 한채 부업에 더 충실했다.
잠을 자면서도 빨리 출근을 하고 싶은 날이 많았는데
그건 밀린 회사일 때문이 아니라
잠자리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빨리 페이퍼에 구현하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
내가 회사일을 등한시하며 잡다한 일을하는 동안, 회사 재정이 어려워졌다.
대기업이라면 나 하나 농땡이를 쳐도 표가 안나는데,
중소기업은 내가 벌어서 다른 직원도 먹여살려야 하는 구조인거다...
회사엔 내가 먹여살려야할 직원들이 있다.
한 집안의 가장, 빨리 결혼자금을 마련해하는 고달픈 청춘.
생각해보니 지식노동은 지식과 경험외에 시간까지 파는 일이었고
난, 집토끼를 방치하고 산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회사일에 더 충실해야겠다.
그러나,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 회사를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놓은후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