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서 수지가
모두가 저를 어린 애로 생각하면서 행동은 어른스럽길
바랬던 것들이 힘들었다고 했던 말이 문득 공감이 됐다.
나 또한, 여전히 신입이지만
이제 좀 신입티는 벗을 때가 되지않았니? 라는 압박으로
3개월을 보냈으니. 진짜 힘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왜이렇게 모르냐는 타박과
이제 이건 알겠다고 하면 이걸 정말 너가 아냐는 그런
괴리감과 혼란이 정말 날
너무도 급하게 성숙하게 했던 것 같다.
내가 있던 자리가 지속적으로 대리급들이 있던 곳이었고
그러한 부분을 감내하면서 있어야 할 자리였기에
그들 입장에선 빨리 배우고 능숙해질 사람이 필요했던 건
맞는데.. 그래서 그 팀에 녹아들기가 힘들었다.
신입이라면 좀 싹싹해야하지 않니? 라는 명랑해지라는 요구와
이건 좀 제대로 하면 안되니 라는 프로페셔널을 요구하는
그 괴리 속에서 헤메고 또 헤멨다.
다른 신입들도 이런 고민을 했으려나.
인턴과 신입을 겪고 또 다시 재취업하는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내가 좀 더 힘든 곳에 있었던 건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새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그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내가 겪었던 일들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난 그 곳에서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그래서
더 눈치도 빨라지고 이번에는 어디가든 더 잘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그 한편으론
이미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어른스러움? 교만?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내가 들어갈 새로운 회사는 내게 많은
새로운 상황과 도전을 줄텐데. 그 앞에서 이미 알고 있으니
잘할 수 있어요 라는 말보단, 잘 모르겠지만 재밌게 하고싶다는 말이 새로 회사를 입사할 신입들에게 요구되는 대답이고,
힘들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 또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도화지같은 내가 해야할 말임을
알게 되었다.
좋은 일들이 다가올 거라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해야겠다. 내가 면접과 입사를 준비하던 그
처음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