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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왜'인지 생각하지 않는 것.   2014**
조회: 2523 , 2014-07-20 01:32


처음 입사하고 입사한 사람들과 사장님과의 저녁식사가 있었던 날이 있었다. 많은 말들을 들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 왜 인지를 생각하지 말라 '라는 말.



왜 회식은 늘 이런 식인지, 왜 보여주기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이건 왜 이렇고 저건 왜 저럴까 라며, 내가 생각하는 모든 부조리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싶던 때에, 그 분이 당신이 걸어올 수 있었던 그 비결 하나를 들으며 한편으로 참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을 세 개나 붙어서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오빠의 최근 회사 생활 얘기. 사회 생활에 대한 회의감,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업무 과부하 등을 들으며 기시감이 들었다. 오빠의 모습이 마치 예전 내 모습 같아서. 그리고 다시 내 모습이 저렇게 되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신입 사원들이 다양한 사회생활의 갈등상황에서 고민하며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간다. 오빠는 과연 어떤 지도를 만들고 있으려나. 저번보다 야위고 비판적인 구석이 생긴 오빠의 모습이 안쓰럽고 걱정된다.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들, 비정상적인 결정 등 어디에나 있을 법한 힘든 일들을 토로하는 오빠 얘기를 들으며 현명한 어른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줄까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왜'를 잊어라. 모든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버티다 보면 알게 된다고. 

나 또한 마찬가지. 회사를 나오면서 깨달은 건, 개인의 역량이나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선 현실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되야한다는 거였다.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선행 되야한다는 것.
신입사원 하나가 조직의 고질적인 문제를 바꾼다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정말로.


다음에 입사하는 회사에서는 무엇보다 그런 것들을 수용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 자가 되었을 때, 과거에 내가 품었던 '왜'라는 질문이 대한 대답을 찾고,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그런 지도를 그리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버티는 게 내 목표. 후.



실제로도 흥미로웠던 대기업의 내부 사정을 초집중해서 듣고 많이 위로해줬다. 이런 얘기는 말안해도 똑똑한 오빠니까 다 알고 있을거다 분명. 부디 화이팅.



유라.   14.08.18

아직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게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해요^^가끔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해왔던것들이 지나고 보면 다 의미있는 것이었구나 하고 생각될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