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일은 냉탕온탕의 반복이다.
너무 바쁘거나 너무 한가하거나.
재밌거나 짜증난다.
뭔가 적응이 안된다.
아파트를 사고 상가를 샀다.
아파트는 지어지려면 아직 멀었고
상가도 내가 사용하려면 임차인을 쫓아내야 한다.
당장 아무 쓸모없는 콘크리트 더미 때문에
빚의 노예가 되버렸다.
타지생활
친구마져 없는 동네.
쓸쓸하다.
나는 소속이 없다.
하는일마저 개인사업자다.
그래도 굳이 무슨 모임이니 조직이니 무슨 회니 억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의전이 난 너무 싫다.
알맹이는 없고 형식만 있다.
그냥 하염없이 나이만 먹는거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사실 늙음자체는 두렵지 않다.
그 나이에 맞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어야 안정이 되는데 난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만 있다.
이제 사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내가 좋아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거 같고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면 그 반대이다.
뭔가 이 미묘한 역학관계를 극복할 만한 역량이 내겐 없는거 아닐까?
나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싶지만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수많은 좋은 기회가 내 곁을 스쳐지나갔고
나는 아쉬워 한다.
앞으로도 끝없이 스쳐지나보내고 끝없아 후회할 것인가.
지금 이건 좀 아닌거 같다.
가끔은 -요즘들어 조금 더 종종- 세상 모든일이 부질없게만 느껴져 꼼짝도 하기 싫다.
난 무얼 해야할까
어떻게 살아야하나
내게 답해주는 이 없고
답할 수도 없다.
누군가 나를 겉에서 볼땐 매우 평안해보이나 보다.
아무 걱정없는 사람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말 그랬다면
왜 나는 아직까지 잠못이루고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