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대통령의 시크릿>은 일종의 '신호'라고 느껴진다. 가장 크게 느껴진 신호는, '선전포고'... 그 이유는, 방영하는 동안 제보를 기다린다는 자막에서 엿볼 수 있었다.
'1951년~52년 부산과 대구에 거주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기억하시거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주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최순실 자매와 LCT 이영복 회장이 계원으로 활동했던 명품계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세월호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에 대해 잘 아는 분이나 대형선박 인양작업에 참여한 적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LCT 이영복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배중인 수행비서 장민우(41세)를 찾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공개될 방송물의 내용들이 어떤 것들일지, 그리고 그 폭발력이 어떠할지 대충 가늠이 되는 것들이다. 말하자면, 어제 방송은 책으로 치자면 '서문'에 해당된다는 것. 그래서 '자백해라, 그리고 용서를 구하라'는 '항복'에 대한 권유 메시지도 담겨 있어 보인다. 그리고 <김어준의 파파이스>나 다른 팟캐스트 방송처럼 진보적인 논조를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어떤 '심리적인 저항감'을 이렇게 '사전 작업'을 통해 말랑하게 다져놓아, 앞으로 공개될 박근혜와 관련된 어떠한 '충격적인 사실'도 무리없이 받아 들일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박근혜의 출생(1952년 2월생) 시기에 박정희와 육영수에 대한 자료를 통해, '반인반신' 박정희의 신화를 재단하는 작업도 펼치지 않을까 추측된다.
어제 방송은 그러니까, '국민의 행동'보다 늦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싸움에 동참한다는 주류 방송의 '출정식'인 셈이다. 그 용기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