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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
 가까이  
조회: 860 , 2017-06-20 22:26
어제 밤에 들을 노래가 없나 뒤적이다가 오랜만에 드림걸스 OST를 들었다. 

경쾌한 리듬과 화음에 기분이 들떴는지 갑자기 드림걸스가 보고싶어져서 틀어놓고 자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잠들었다.

덕분에 조금 피곤했던 오늘 아침, 7시에 눈 떴을 때는 아직 많이 남았군 하며 안도하며 다시 눈을감았지만 다시 일어났을 때 피곤은 조금도 가시질 않았다.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업무. 
사실 처음 해보는 업무였다. 
약간의 갑의 위치에서 다른 부서를 평가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나도 모르게 조금은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이진 않았을까. 
놀랍도록 무신경했던 그 당시의 순간을 생각하면 소름도 돋는다.

각 파트별 결과를 모아 종합하기 위해 퇴근 시간까지 기다렸다. 
퇴근 직전 결과가 모이고, 보고를 위한 종합은 퇴근 시간이 다되서야 시작. 혼자 남은 사무실에서는 그제서야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나온다. 
공적 공간이었던 사무실이 나만의 공간이 되는 이 기분이 조금은 짜릿해서 가끔 혼자 야근하는게 좋다. 

플레이리스트의 아무 곡이나 재생을 시키고 자료를 작성하는데, 갑자기 가슴을 후벼파는 곡이 흘러나온다.
얼마만인가? 이렇게 아린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곡을 들은게. 감수성이 넘쳐흐르던 대학교 2학년 때는 거의 항상 이런 기분이었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로 이런 기분을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다. 특히 바빠지면서 음악도 집중해서 듣지 못하는 요즘에는...
어떠한 곡이 나의 마음을 후벼파는 이유를 설명해 보라면 딱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곡들은 사운드에서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가사보다는 사운드 자체에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갑자기 비가와서 더 감수성이 예민해져서 그랬던 걸까. 우연히 만난 곡 덕분에 마무리가 좋은 하루였다.

곡은 애프터나잇 프로젝트라는 가수의 곡. 제목은 일기 제목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