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깐깐하고 인격이 별로이기로 유명한 선생님이랑 같은 근무번이다
어젯밤 그 사실을 알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ㅠㅠ
웃는 얼굴로 있다가 언제 싹 바뀔지 모르는 표정과
개미보듯 한심하다는 표정
그건 평생 잊을수 없을거 같다.....
거기다가 처음부터 엄청 잡아서 나를 울렸던 선생님....
넘넘 최악이라서 생각도 하기싫은 번이었다
그래도 미친개랑 같은 듀티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지ㅋ...
아침부터 평온한듯 하더니 중간중간 미친듯한 콜벨에
보호자들의 이것저것 요구에 지쳐버렸다..
나도 놀다 온것 아닌데 너만 쉬운일 하려고 하지? 라고 하는이야기도 나를 더욱더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stool파티를 겨우겨우 처치하고 인력마저 모자라서 옆에 환자의 요구도 들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선배간호사들은 여유로웠고 괜히 그간호사에게 부탁이라도 했다가 날 가만 놔두지 않고 감히 선배를? 이라는 두려움에 열렬히 뛰어다녔다...^^ㅠㅠㅠㅠ
전에도 그 선생님한테 들었지만 자기는 절대 윗선임의 엉덩이를 떼게 하지 않는다고
자기가 다 해결한다는 말을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 너무 다 사고방식이 다르고 주사용법도 제각각이고 신규는 새우등 터지기 좋은예랄까^^....
메뉴얼을 만들어주던가!!!!!!!!!!
그래도 내가 오늘 일을 다 해쳐나가야 한단 생각에 요리조리 어떻게든 제시간안에 해오니까 선생님들이 갑자기 박수치며 칭찬해주셔서 신기했다
성격은 유별난 선배이긴 하지만 새로운 모습이나 나아진 모습이 보여지면 신기해하며 칭찬해주는 성격이라 살짝 뿌듯함을 느꼈다
중간중간 선배의 맘에 안들게 속터지게 해서 욕도 지지리 먹고 하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선생님이 인계끝내시고 이거이거 다 했냐고 물어보셨을때
네~ 그거랑 요거 다 하고 선생님 드린거에요 라고 하니 엄청난 칭찬을 해주셨다
넘넘 오랜만에 사람다워진 느낌이 들어서 더 잘하고 나아진 모습보이겠다고 말했다
진짜 일 다 못쳐내가지고 선배들이 대신 조금씩 해주고 해서 그땐 선배표정이 장난이 아니였는데 오랜만에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하니 너무 좋아서 살짝 울컥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도 너무너무 좋았다
인간답게 내 한사람의 일을 나름대로 쳐내서 ....ㅠㅠ
그리고 나를 엄청 태우고 괴롭히던 선생님도 나에게 어제만큼 많은 시비를 털진 않았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나한테 다다다다 이야기하는 선생님 이야기 들어도 네 오늘은 꼭 챙길게요, 네 할게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니까 자기도 머쓱한지 내 생각이지만 그냥 한두마디 하고 넘어갔다
오늘 퇴근할때도 일을 다 마치고 같은번 선생님이랑 같이 엘레베이터를 죄송스런 맘없이 기쁘게 탈수있어 행복했다
항상 퇴근하고 내려갈때 죄책감든 맘으로 바닥만 보고 내려갔는데 선생님들얼굴을 당당하게 볼수있어 좋았다 내일은 쉬는날이라서 오늘같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로테이션 가기전에 선생님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야지 거기서도 잘 적응할수 있게 마음가짐을 잘잡아야지 앞으로 더 잘하자~~~화이팅 !!